강을 지키는 눈 ? 송골매, 세종에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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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다시 매(아래 송골매)를 만났다.
세종보 농성장 옆 교각 기둥 난간 위, 그곳에 가만히 앉아 강물을 한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송골매가 잠시 내려앉았다는 것은, 이 강이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희망의 징표로 볼 수 있는 이유다.
그가 다시 와서, 머물 수 있도록 강이 다시 살아나고, 송골매가 이곳을 자신의 삶터로 삼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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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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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보 농성장에서 비행하는 송골매의 모습 |
| ⓒ 이경호 |
그 모습은 마치, 이곳이 살아 있는 곳인지, 내가 머물 수 있는 곳인지, 살 자리를 찾으러 온 듯한 눈빛이었다. 6월 확인한 송골매는 날갯짓은 당당했고, 시선은 깊었다. 11일과 12일, 이틀 내내 같은 난간에 앉아 조용히 강을 바라보다 떠났다. 앞으로 매일 나타날 지도 모르겠다. 맹금류는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강이 살아 있는지, 먹이사슬이 작동하는지, 숨 쉴 수 있는 기운이 남아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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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가 날개를 푸는 모습 |
| ⓒ 이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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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간에 앉아 있는 매(송골매)모습 |
| ⓒ 이경호 |
농성장에 출연한 송골매는 자연이고, 생명이고, 사람과 함께 흐르던 고요한 동반자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강은 강이기를 포기해야 했다. 물길은 끊기고, 퇴적물은 쌓이고, 생명은 떠나고, 강은 감옥처럼 가두어진 수로로 바뀌었다. 세종보는 그 상징 가운데 하나였다.
세종보의 수문이 열려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스스로 숨 쉬지 못하는 구조는 여전히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보를 철거해야만 스스로 온전하게 숨 쉬는 구조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농성장을 지키는 것이다. 강을 지키기 위해, 멈춰 선 흐름을 다시 흐르게 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수문 다시 올리는 것을 막고 다시 해체하자고 시작된 싸움인 것이다.
농성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송골매가 살아갈 자리가 되도록, 이 강이 다시 살아 숨 쉬도록,
모든 생명이 돌아올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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