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냉장고·세탁기에도 50% 관세, 삼성·LG 등 가전업계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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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냉장고와 세탁기 등 철강 부품이 포함된 가전제품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연방관보를 통해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오븐, 레인지, 음식물 처리기 등 총 10여개 가전제품을 '철강 파생제품'으로 지정하고 철강 함량 가치 기준 50%의 고율 관세를 오는 23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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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생산기지 전략 긴급점검
정부, 美와 협의 가능성 타진중
미국이 냉장고와 세탁기 등 철강 부품이 포함된 가전제품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산 냉장고와 세탁기의 대미수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3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수출 타격을 막기 위해 공급망 재편과 생산기지 운영 전략을 긴급 점검하고 있으며 정부도 미국과의 협의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연방관보를 통해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오븐, 레인지, 음식물 처리기 등 총 10여개 가전제품을 '철강 파생제품'으로 지정하고 철강 함량 가치 기준 50%의 고율 관세를 오는 23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관세는 철강 부품의 수입가를 기준으로 부과되며 생산국이나 브랜드 구분 없이 일괄 적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내 세탁기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냉장고 등 주요 품목은 여전히 한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수출 중이다. 이번 조치가 적용되면 상당수 물량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2024년 한국산 세탁기의 대미 수입액은 약 4억790만달러(약 5511억원)였다. 냉장고의 경우 미국 상무부 통계 기준으로 같은 해 한국산 수입액은 약 18억달러(약 2조4300억원)로 추산된다. 두 품목 모두 미국 내에서 한국 제품의 시장 비중이 높은 편으로, 업계는 이번 고율 관세 조치로 인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산 철강 사용을 통한 원산지 조정, 프리미엄 제품 중심 수출 전략 강화, 미국 내 생산 확대, 정부를 통한 예외 협상 등 대응책을 두고 복수 시나리오를 병행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일부 방안은 단기 실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나 공급망 조정 및 원자재 조달의 현실적 제약 등 변수도 많다는 판단이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철강이 들어간 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대응이 쉽지 않다"며 "정책 변화가 예측 가능해야 대응책도 마련할 수 있는데, 지금은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상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향후 생산·출하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프리미엄 전략'과 정부의 '무관세 협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산 철강 사용, 현지 생산 확대 등에 더해 신소재 활용으로 철강 함유량을 낮추거나 친환경, 에너지 절감 등 비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스마트홈·인공지능(AI) 융합, 즉 프리미엄으로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전날) 미국이 멕시코에 대해 철강 무관세 쿼터를 부여하기로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국내 철강 및 파생상품에 대한 무관세 쿼터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멕시코에 국내 가전 생산기지가 많으니 멕시코산 철강 사용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과거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2018년 당시 한국은 수출물량 쿼터를 조건으로 예외를 인정받았다. 이번 조치는 완제품까지 관세 부과 범위를 확대한 만큼 예외 인정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최근 미국이 멕시코산 철강에 대해 무관세 쿼터를 부여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도 유사한 방식의 협상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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