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6번 아놀드는 없다" 12번 트렌트로 레알 마드리드 공식 입단식 치른 이유

한준 기자 2025. 6. 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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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 마드리드에 공식 입단하며 유소년 시절부터 몸담아온 리버풀과의 20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구단의 레전드 마르셀루가 오랫동안 착용했던 상징적인 등번호 12번을 물려받은 그는, 익숙한 66번 대신 단순히 'Trent'라는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며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선언했다.


현지시간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공식 입단식에서 알렉산더-아놀드는 유창한 스페인어로 자신의 각오를 밝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입단식에는 여자친구 에스텔 벤케(Estelle Behnke)와 가족들이 참석했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로베르토 카를로스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님과 레알 마드리드에 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스페인어로 운을 뗐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클럽에 입단한다는 건 매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꿈이 이뤄졌다.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레알 팬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뛰는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다.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즐기며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일원이 된 것은 엄청난 책임이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66번은 안돼'… 왜 'Trent'로 마킹했나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에서 66번을 달고 명성을 쌓았지만, 스페인 라리가 규정상 1군 등록 선수는 1번부터 25번까지의 번호만 사용할 수 있어 기존 번호 사용은 불가능했다. 골키퍼는 1, 13, 25번에 제한되며, 66번과 같은 높은 번호는 B팀 소속 혹은 유소년 선수만 사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번호는 12번과 18번뿐이었고, 그는 레알의 전설적인 레프트백 마르셀루가 오랫동안 착용했던 12번을 택했다.


등번호 변경과 함께 마킹도 'Alexander-Arnold'가 아닌 단순히 'Trent'로 결정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유럽에 오면 내 이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한다. 누군가는 나를 알렉산더라 부르고, 또 어떤 사람은 아놀드, 어떤 사람은 알렉스, 혹은 트렌트라고도 한다"며 웃었다. 이어 "차라리 간단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내 이름은 트렌트니까, 그냥 트렌트로 불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명도 기존 '@trentarnold66'에서 단순히 '@trent'로 변경하며, 명확한 브랜딩 전략을 함께 보여줬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레알 마드리드 아니었다면 리버풀 안 떠났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만약 리버풀을 떠난다면, 유일하게 갈 수 있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뿐이었다"며 이적 결정을 설명했다. 그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 몸담은 팀이었고, 리버풀은 내 고향이었다"며 "하지만 커리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고, 지금이 그 순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 동료이자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의 영향 여부에 대해 그는 "많은 사람들이 벨링엄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평소처럼 대화를 나눴을 뿐이다. 리버풀과 마드리드에 대해 이야기하긴 했지만, 결정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알렉산더-아놀드는 자신이 어린 시절 우상으로 꼽았던 사비 알론소에 대해 "그는 나의 롤모델이자 존경하는 인물이다. 지금 알론소 감독 밑에서 뛰게 된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리버풀, 완벽한 작별"… 클럽월드컵으로 데뷔 전망


리버풀과의 이별에 대해서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이 보여준 환대와 작별 인사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구단주, 클롭 감독, 동료들 모두가 내 결정을 존중해줬고,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렉산더-아놀드가 계약 종료를 기다리기보다 곧바로 합류할 수 있도록 리버풀에 약 1,000만 파운드(약 184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했고, 그는 오는 주중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을 통해 공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레알은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과 맞붙는다.


유니폼 뒤에 적힌 단어 하나의 변화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 이제 '66번의 아놀드'는 없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 '트렌트'의 역사가 시작된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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