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지방 부동산…벼랑 끝 내몰리는 중소건설사
인허가 물량 및 공사 계약액 등 수도권 편중 심화
“획기적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 없이 회복 불가능”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일부 온기를 회복하는 모습이지만 지방은 여전히 찬 바람이 분다.
미분양 해소는 더디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정리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방을 거점으로 주택 사업 등을 전개하는 중소·중견건설사의 유동성 위기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13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 1분기 폐업 신고한 건설업체는 총 925곳으로 집계됐다. 종합건설업체가 160곳, 전문건설업체가 765곳에 이른다.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건수는 지난 2011년 1분기 164건을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폐업 신고한 업체 수는 이후 더 늘어나 지난 12일 기준 1570곳으로 파악됐다.
반면 같은 기간 신규 등록 업체(변경·정정·철회 포함)는 2310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종합건설업체 신규 등록 건수는 131건으로 2003년 9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건설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소·중견건설사들의 연쇄 부실은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급 건설사는 지난달 28일 영무건설까지 총 11곳이다.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는 쌓인 지방 미분양 물량 발목을 잡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793가구에 이른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6422가구로 11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부분 지방에 미분양 물량이 집중돼 있는데 매수세가 위축되고 ‘똘똘한 한 채’로 수요자들의 서울 쏠림이 가속하면서 상황은 답보상태다.
부동산 PF 부실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자금 조달 여건이 여의치 않아 건설업체들이 활발하게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토부 통계상 지난 4월까지 전국 인허가 주택 물량은 9만14가구로 1년 전 같은 기간 10만2482가구 대비 12.2% 감소했다.
지역별 온도차도 극명하다. 수도권의 1~4월 누적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년 전 대비 23.9% 늘어난 5만1537가구지만 지방은 같은 기준 36.8% 줄어든 3만8477가구에 그쳤다.
건설공사계약액도 수도권 비중이 더 크다. KISCON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현장 계약액은 39조9000억원으로 전체 75조2000억원의 53%를 차지했다.
같은 기준 14개 지방 현장의 계약액은 전체의 47%인 35조3000억원 수준이다. 서울이 10조3000억원, 경기가 25조4000억원 등 두 자릿수 계약액을 채운 반면 지방은 전역이 한 자릿수 계약액을 채우는 데 그쳤다.
가장 많은 충남이 4조8000억원, 충북이 4조4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며 계약액 규모가 가장 적은 곳은 제주 7000억원, 광주 9000억원 정도다.
업계에선 속도감 있게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지방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맞춤형 세제 혜택,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건설협회는 최근 새 정부 출범 관련 성명을 통해 “폐업한 전국 건설기업이 19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고, 중견기업이 법정관리에 내몰리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취득세 중과세율 완화, 양도세 기본세율 적용, 종부세 중과 폐지 등 수요 활성화와 지방 미분양 취득세 50% 경감, 5년간 양도세 전액 감면, 미분양 매입 규모 및 면적 확대, 매입가격 현실화 등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지방은 인구감소, 고분양가, 미분양 적체 등 3중 부담으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특히 미분양 해소가 더딘 지역은 건설사 신규 공급이 전면 중단된 상태로 수요 기반 부재, 공급 급감, 거래 침체, 가격 하락의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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