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하의 뉴스터치] 대통령 시계

이재명 대통령도 대통령 시계를 만든다. 이 대통령은 11일 페이스북에 “여러 제안을 경청한 끝에 의미와 실용성 모두 담을 수 있는 선물이 적합하겠다고 판단해 가성비 높은 대통령 시계 제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시계와 관련해 언론에 일부만 보도되면서 다소 오해가 생긴 듯해 바로잡고자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당시 대통령 시계에 대해 “그런 것이 뭐가 필요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후 주변 참모들이 기념 시계 제작의 필요성을 건의해 이 대통령을 설득한 모양이다.

아닌 게 아니라 역대 정권이 모두 대통령 시계를 만든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지층의 사기진작용으로 시계만큼 가성비 높은 아이템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 시계는 비매품이어서 여권 인사들을 통해서 알음알음 배포된다. 대통령 시계는 착용자에게 ‘내가 만든 대통령’이란 애착심을 심어주며, 권력과의 연줄을 드러내는 소도구로도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정권 초 여당 의원들에겐 대통령 시계를 구해달라는 민원이 지역구에서 쇄도한다. 대통령 시계를 얼마나 구했느냐가 실세 여부를 판가름 할 정도다.
대통령 시계는 대부분 국내 중소 업체들이 제작하는데 제조 원가는 몇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희소성과 상징성 때문에 임기 초반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수십만원에 거래되는 경우도 흔하다. 다만 임기 후반으로 가면 거래가가 뚝 떨어지거나, 공짜로 줘도 “필요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경우도 생긴다. 대통령 지지율이 폭락한 경우다. ‘이재명 시계’의 중고가는 어떻게 될지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김정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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