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까지 붙은 닌텐도 스위치2, 국내 반도체 업계도 웃음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가 8년 만에 출시한 신형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사진)’가 나흘 만에 35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판매 속도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반도체 업계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 5일 출시한 스위치2의 글로벌 판매량이 나흘 만에 350만대를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 전작인 스위치1이 2017년 한 달간 기록한 270만대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로, 역대 최단기간 판매 신기록이다. 미국에선 한 때 온라인 사전예약 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마비됐고, 한국에선 품귀로 중고거래에서 5만~10만원가량 웃돈이 붙고 있다.
기대 이상의 훈풍에 국내 반도체 업계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는 곳은 삼성전자다. 스위치2의 핵심 두뇌인 엔비디아의 커스텀 칩셋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맡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에선 대만 TSMC가 칩셋을 제조했지만, 이번엔 삼성전자가 수주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번 계약으로만 약 10억 달러(약 1조3500억원) 안팎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매출만이 아니다. 닌텐도라는 대형 게임회사의 수주를 받았다는 점은 다른 고객사에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그간 파운드리 부문에서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고전하던 삼성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SK하이닉스도 미소를 짓고 있다. 스위치2에는 SK하이닉스의 12GB(기가바이트)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5(LPDDR5) D램과 256GB 낸드플래시 저장장치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단가 자체는 높지 않지만, 판매량이 많을수록 메모리 반도체 공급 물량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향후 판매 전망도 긍정적이다. 닌텐도는 지난달 실적발표 당시 내년 3월까지 스위치2를 1500만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전작이 1년 만에 달성한 누적 판매량(1505만대)을 10개월 만에 따라잡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선 지금의 속도라면 그 이상의 성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미국 내 가격 책정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위치2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은 449.99 달러(약 62만원)다. 업계에선 미국 내 가격이 7~8%, 최악의 경우 30%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이 경우 소비자 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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