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연장 필요없다…10일 뒤 상호관세 서한 발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2주 내로 각국에 무역협상 조건이 담긴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으로 협상 시한에 쫓기는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문화·예술 공연장 케네디센터를 찾아 기자들을 만나 "어느 시점이 되면 합의 조건이 담긴 서한을 보내겠다"며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다. 거부하면 미국과 거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서한 발송 시점에 대해선 "약 1주 반이나 2주 안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역협상 기한 연장 용의가 있냐'는 취재진 물음에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오전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성실하게 무역협상을 하는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를 뒤집은 셈이다.
트럼프식 '선통보 후협상' 통할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관세율을 먼저 통보하고 상대국의 반응을 보며 협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지난 23일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고 이후 EU가 협상에 적극 나섰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훌륭한 거래를 했고 매우 만족한다. 필요한 모든 것을 갖게 됐다"며 "영국과도 그렇게 했고 우리는 지금 거래에서 매우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요 무역국으로 밝힌 18개국 중 지금까지 합의에 이른 건 영국뿐이다. 중국과는 지난 9~10일 영국 런던에서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데 합의했다.
협상 시한 임박…연장 가능성은

한국은 내달 초 유예기간이 만료되기 전 '7월 패키지'를 마련해 일괄 합의를 타결한다는 목표지만, 속도전의 압박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와 통화한 후 트루스소셜에서 무역 협상에 방위비 분담금 등 현안을 묶어 합의하는 '원스톱 쇼핑'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를 결정할 고위급 회담에 나설 새 정부의 협상팀 인선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어 협상 기간 연장이 중요했다.
다만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날짜에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속을 이행할지는 불확실하다. 대통령은 종종 2주 시한을 설정했지만 그 시한이 늦어지거나 아예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에도 "향후 2~3주 안에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3주가 넘게 지났지만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서한이 발송됐다는 소식은 없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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