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갓 탤런트’서 칼군무 선보인 ‘스팟’…미ㆍ중 로봇 춤 경쟁
이수정 2025. 6. 12. 15:01

어두운 무대에 빛이 비치면, 세로로 도열한 로봇개 ‘스팟’ 다섯 대가 사방으로 로봇 팔을 뻗으며 군무를 시작한다. 스팟은 음악에 맞춰 가사를 부르는 모습을 흉내 내고, 제자리 점프하거나 한 다리씩 들어보이며 민첩성을 뽐냈다. 스팟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이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국 NBC 예능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갓 탤런트’(AGT)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11일(현지시간)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로봇 댄싱으로 새 역사를 쓰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하루 만에 14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이 영상에는 스팟 5대가 퀸의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에 맞춰 칼군무를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AGT에선 심사위원 4명 중 3명의 “YES”를 받아야 다음 무대에 오를 수 있는데, 스팟은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YES”를 받았다.
━
美·中 로봇 ‘춤’으로 기술력 뽐내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선도하는 미국과 중국은 ‘춤추는’ 로봇을 대중에 공개하며 경쟁 중이다. 올해 1월 중국 관영 CCTV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에는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16대가 인간 무용수들과 함께 중국 전통무용을 선보이는 장면을 공개했다. 장이머우 감독이 기획한 군무로, 사람처럼 두 발로 선 로봇들이 대열에 맞춰 손수건을 돌리거나 던졌다 받는 등 정교한 동작을 뽐냈다. 당시 휴머노이드 로봇의 춤 실력을 담은 영상은 중국 로봇 기술의 진전을 보여주며 상당한 화제가 됐다.
지난달 14일 미국 테슬라는 X 계정 ‘테슬라 옵티머스’에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음악에 맞춰 셔플댄스를 추는 40초 분량 영상을 게시하며 “몸 풀고 있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이후 한달여 만에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스팟의 칼군무를 공개한 것이다. 스팟은 2022년 1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2’에서 방탄소년단(BTS)의 곡 아임온잇(I’on it)에 맞춰 춤을 공개한 적 있다. 이번엔 3년 전보다 빠른 곡에 맞춰 보다 리드미컬하고 다양한 동작을 선보였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자연스럽게 춤추는 동작은 감속기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자율 인지와 이동같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뽐낼 기회”라며 “향후 로봇 시장이 대중화될 때를 대비해 각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이 2021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을 개발 중이다. 사족보행 로봇인 스팟은 지난해 11월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그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순찰 중인 장면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같은 순찰용 외에 공장 등에서 시찰용으로 쓰인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조성한 공장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는 차체 공정 마지막 단계인 외관 품질 검사를 스팟이 수행한다. 제품의 간격·단차 측정하고, 이 정보를 조립 로봇으로 보내 고품질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작업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제철소 용광로 시찰에 2023년부터 스팟을 도입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 중인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이르면 올해 연말 완성차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스팟은 어디에 쓰이나
현대차그룹이 2021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을 개발 중이다. 사족보행 로봇인 스팟은 지난해 11월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그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순찰 중인 장면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같은 순찰용 외에 공장 등에서 시찰용으로 쓰인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조성한 공장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는 차체 공정 마지막 단계인 외관 품질 검사를 스팟이 수행한다. 제품의 간격·단차 측정하고, 이 정보를 조립 로봇으로 보내 고품질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작업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제철소 용광로 시찰에 2023년부터 스팟을 도입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 중인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이르면 올해 연말 완성차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이 대통령 “남준이와 상의해서 하라”…원조 친명도 ‘이 남자’ 찾는다 [이재명의 사람들] |
- 저수지 뒤지다 기겁했다…치매 노모 실종 5시간뒤 생긴 일 | 중앙일보
- 딸은 다 알면서 담요 던졌다…"한강에 가자" 엄마의 죽음 | 중앙일보
- "변우석 꿈 꾸고 20억 복권 당첨" 글 화제…변우석 반응은 | 중앙일보
- 경기도 다낭시도 도쿄도 아니다…한국인 선호 여행지 1위는 | 중앙일보
- '징역 4년6개월' 프로골퍼 안성현, 구속 5개월 만에 풀려나 | 중앙일보
- 대통령실 직원 과로로 쓰러졌다…이 대통령 "안타깝고 책임감 느껴" | 중앙일보
- 10살 연상 유부남 사랑했다…연예인처럼 예뻤던 딸의 비극 | 중앙일보
- 지하철에 사람 쓰러졌는데, 경찰은 편의점 달려갔다…왜? | 중앙일보
- 산불에도 곱디 고운 67km 옥빛…영덕 블루로드 감탄 쏟아진 이유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