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 129호 기관차, 문화유산에서 제외됐지만...
심규상 2025. 6. 12. 14:33
국가유산청 증기기관차 문화유산 등록 말소... 기관차 연관 기록도 검증·정정해야
[심규상 대전충청 기자]
|
|
| ▲ 국립현충원 야외전시장에서는 대전역 물자 수송에 투입된 6.25참전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당시 증기기관차 '미카3-219호'와는 다르게 ‘미카-129호’를 전시해 놓고 있다. |
| ⓒ 우희철 |
한국전쟁 당시 대전역에서 미군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대접받아온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가 17년 만에 문화유산에서 제외됐다.
국가유산청은 12일 정부 관보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의 등록사유에 오류가 있어 등록을 말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지난 2008년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아래 미카형 129호)를 국가유산으로 등록하면서 "1950년 7월 19일 북한군에 포위된 미 제24사단장 윌리엄 F. 딘 소장을 구출하기 위해 적진에 돌진하였던 기관차"라며 "적의 집중 포격으로 기관사 및 특공대원 대부분이 전사한 가슴 아픈 이력을 지니고 있는 유물로 철도인의 숭고한 애국·희생정신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후 미카형 129호는 대전현충원 호국철도기념관(2013년), 대전 동광장 앞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 동상(2015년), 대전 역전지하상가 앞(대동천 동서교 인근) 열차 모형(2020년) 등으로 전시, 홍보돼 왔다. 특히 국가유산청은 대전현충원 야외 호국철도기념관에 전시한 미카형 129호에 대해 "조선총독부 철도국 경성 공장에서 조립됐으며 경부선 등 주요 간선에서 운행되다가 1967년 디젤기관차의 등장으로 운행이 중단됐다"고 설명해 왔다.
|
|
| ▲ 국가유산청은 12일 정부 관보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의 등록사유에 오류가 있어 등록을 말소한다고 밝혔다. |
| ⓒ 심규상 |
하지만 지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국가유산 등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 작전이 '딘 소장 구출 작전'과는 무관하고 기관차도 '미카 129호'가 아닌 '미카3-219호'라는 지적이었다. 그러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021년 3월 임재근 평화통일교육연구소장의 '딘 소장 구출 작전에 대한 재검토' 주제 발표 내용을 토대로 장문의 검증 보도를 통해 '당시 작전에 투입된 기관차는 '미카3-129 증기기관차'가 아닌 '미카3-219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 '딘 소장 구출 작전'은 사실이 아니었다)
<오마이뉴스>는 2021년 8월에도 "당시 작전에 투입된 증기기관차는 '미카3-219호'다. 하지만 설명문에는 '미카-129호 열차를 몰고'로 사실과 다르게 쓰여져 있다"라며 "작전 목적은 '딘 소장 구출'에서 '화물열차 후송'으로, 투입된 기관차는 '미카3-219호'로 정정이 필요하다"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일왕에 수류탄 던진 이봉창 열사도 철도인이었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은 <오마이뉴스> 보도 후 4년 여가 지나서야 재검증 절차에 나서 이날 등록 말소 사실을 알렸다. 국가유산청은 말소 사유로 "관련 사료와 기록들을 종합해 보면, 작전에 투입된 증기기관차가 미카3-219호로 보이는 점, 작전일자와 작전목적이 1950. 7. 20. 물자후송으로 기술된 문헌이 있는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오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
|
| ▲ 미카3-129. 등록문화재 제415호로 지정된 미카3-129호는 6.25가 끝나고도 1980년대까지 운행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
| ⓒ 우희철 |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올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미카형 129호에 대한 말소여부를 놓고 논의를 벌였다"라며 "심의위원 10명(참석인원) 전원 만장일치로 말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여러 차례 관련 보도를 통해 미카형 129호 이외에도 대전현충원 호국철도기념관에 김재현 기관사가 '북한군의 포로가 된 미 24사단장 딘 소장 구출 작전'에 참여한 것으로 잘못 설명돼 있고 사망일도 7월 19일로도 잘못 기재했다고 보도했다. 김재현 기관사의 사망일을 19일에서 20일로, 작전 목적은 '딘 소장 구출'에서 '화물열차 후송'으로, 투입된 기관차는 '미카3-219호'로 정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
|
| ▲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앞에 있는 설명문에서는 딘 소장 구출을 위해 적진으로 돌진했다고 쓰여져 있다. 하지만 ‘딘 소장 구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화물열차 후송’을 위해 적진으로 돌진했고, 그 열차의 기종도 ‘미카3-129호’가 아니라 ‘미카3-219’다. |
| ⓒ 우희철 |
이에 대해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현재 대전현충원 호국철도기념관에 전시된 129호에 대한 기록 정정 등 향후 관리 여부에 대해서는 한국철도공사와 국립현충원이 협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가유산에서 제외된 미카-129호는 1940년 일본에서 제작을 시작해 조선총독부 철도국 경성공장에서 조립한 텐더식 증기 기관차로, 전쟁이 끝나고 경부선 등 주요 간선에서 운행되다 1967년 8월 디젤 기관차의 등장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그러다 1980년 대 후반에 부산-경주 간 관광열차의 기관차로 활용되기도 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마이뉴스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미중 경쟁 속 양자택일? 한국도 판을 바꿀 무기가 있다
- 대법원장과 판사들은 아직도 이 대통령 머리 위에 있다
- [단독] 방첩사, 여인형 측근 '육본 감찰실장' 추진했나..."내란 후 육군 장악 의도"
- 위성락 부동산 투기 논란... 이 대통령의 '그 공약'을 다시 꺼내야 합니다
- 이 대통령 지시 통했나...합참 "북 대남방송 중지, 어젯밤이 마지막"
- 대통령실 파견 공무원 쓰러진 이유, '인력난' 심각했다
- "대선 후보 인터뷰했지만 ..." 홍진경 유튜브 후폭풍
-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국정운영 평가 "잘한다" 53%
- "알츠하이머병 예방·치료 동시 가능한 백신, 세계 최초 개발"
- 무죄, 무죄, 무죄... 검찰의 완벽한 흑역사 '김학의 출금' 사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