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신임 외교부1차관 "토론 때 예의차리지 말라"
[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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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5.6.11 |
| ⓒ 연합뉴스 |
12일 외교부 청사에서 연 취임식에서 박 차관은 "무엇보다 우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화와 토론이라는 민주적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리 외교는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장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우리 조직이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민주공화국에 헌신하는 작은 민주공화국처럼 작동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단과 하향적 지시보다는 집단지성을 통해 논리적으로 탄탄한 정책이 성안돼야 한다"면서 "토론에 있어 우리 직원들이 상급자나 동료의 눈치를 살펴 동조하거나 너무 예의를 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박 차관은 말했다.
회의에서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지적으로 게으른 것이라고 지적한 박 차관은 "한 분 한 분이 정책의 결정 과정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당당함을 유지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상명하복은 정책의 이행과정에서나 중시돼야 할 차후의 덕목"이라며 직원들을 향한 간부들의 태도가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명예로운 외교 기관의 소중한 구성원인 여러분들의 인격과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도록 하겠다. 여러분이 우리 부 내에서 보다 자유로운 문화, 주인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차관은 내부 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전문 분야, 직급, 직렬, 학력, 출신 등과 관계없이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 가감없이 소통하며 지혜를 모으고 우리의 외교정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외교관의 덕목은 품성, 유연·전략적 사고, 국민에 대한 이해"
그는 '바람직한 외교관의 모습'으로 세가지 덕목을 제시했다. ▲품성 ▲ 유연하고 전략적인 사고 ▲조국과 국민에 대한 이해 등이다.
'품성'에 대해 박 차관은 "외교 현장에서는 세련된 언어 구사력과 적절한 외교적 언사도 중요하다. 하지만 진솔한 눈빛, 늘 경청하며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려는 태도, 겸손한 절차가 더 큰 자산"이라며 "타인에 대한 존중과 역지사지하는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여러 나라 사람들과 진실된 인간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외교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반대로 "권위적이고 특권적인 모습은 외교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서 통합을 저해하고 소모적인 분열을 야기한다. 또한 총력외교를 위해 협력해야 할 중요 파트너인 국내 다른 기관과의 관계도 악화시킨다"며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박 차관은 "저에게는 '원래'라는 말이 별로"라면서 "어떤 현상이 원래 그랬다 말하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전례에 안주하겠다는 타성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그간 우리가 배우고 생각한 외교는 외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비판적이면서도 겸손한 자세로 과거로부터 벗어나 현실 타개 방안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우리는 대한민국을 더 잘 알아야 한다. 위대한 우리 국민들의 기대와 소망, 그리고 걱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주의, 미래성장동력 확보, 고령화와 인구절벽, 산업 안전, 청년실업, 두뇌 유출, 세대간 성별간 대립, 높은 자살률 등의 과제를 언급한 박 차관은 "우리 사회가 다른 사회로부터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이며,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관심을 갖고 일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잦은 이사와 재정착은 10번을 넘게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익숙한 분 계세요?"라고 외교부 직원으로서의 고충을 언급한 박 차관은 "저도 여러분과 고충을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직원이 업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작은 변화라고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차관은 "정말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러고 그냥 떠나면 안 되는데"라면서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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