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시나리오: '이재명 - 룰라 ' 글로벌 사우스 프로젝트

임유진 2025. 6.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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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돌파하려면 미중 넘어 글로벌 사우스 공략해야... 브라질 대통령 룰라 가교로 삼아야 한다

[임유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제공
- 이재명의 가장 큰 약점은 외교 무대 경험 부족
- 룰라는 마크롱, 숄츠, 기시다 등에 징검다리 역할 가능한 외교력 보유
- 룰라는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경제 협력 용이
- "한국-브라질-글로벌 사우스" 삼각 네트워크의 출발점

'트럼프와의 통화가 늦어진다', '코리아패싱'이라며 공격하기 바쁜 보수언론을 보며 한숨이 나왔다.
사실 예상된 장면 아니었던가? 보수 언론을 제압하는 길은 실력으로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수밖에 없다. 그 보수언론들의 돈 줄인 대기업들이 원하고, 동시에 국익에도 도움되는 프로젝트를 찾아서 이번 G7에서 성과를 갖고 돌아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보수언론이 아무리 날뛰려 해도 후원자인 대기업 측에서 자중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도 살릴 길이다.

요즘 산업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는가. 글로벌 사우스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개발도상·신흥국을 묶은 개념으로, 선진국(주로 북반구)과 대비된다. 세계 인구의 약 85 %를 차지하며, 젊은 층 비율이 높고 도시화 속도가 빠르다. 이들 신흥·개도국의 성장률은 평균 3.7~3.9%으로, 선진국 1.4 %의 두 배 수준, 저소득국은 5%대에 육박한다. 블루오션이다.

산업계도 새 정부가 글로벌 사우스에 관심 갖기를 기대한다. 한국은 중국, 미국 등 상위 10개 국가가 수출 비중의 70.8%를 차지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각국의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도 글로벌 사우스 협력은 필수다.

경제 5단체는 지난달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한 제언집에서 △ 글로벌 사우스 핵심거점에 K-산업단지 집중 조성 △ODA(공적개발원조) 연계형 경제협력 토대 구축 △핵심광물 등 자원분야 기술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 △한류 연계형 소비재 수출 확대 및 통관·인증 패스트트랙 신설 등을 제안한 바 있다.
▲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진출전략 정책제안 21대 대선공약 제언집 (경제5단체)
ⓒ 임유진
물론,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에도 이미 포함되어 있다. "외교·통상 다변화(신시장 개척) + 통합 ODA 개혁(책임국가) + 문화·인적 네트워크 강화(소프트파워)"라는 세 축으로 설계되어 있고. 핵심은 '글로벌 사우스와 선진국을 잇는 실용적 연결국'으로 자리매김해 대외 위험을 줄이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글로벌 사우스 공략은 보수언론 후원사인 기업들의 염원 해결과 대통령의 공약 이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안인 것이다.

글로벌 사우스 중 남미의 핵심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2024년 G20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사우스 의제를 선도한 바 있다. 무엇보다 브라질 대통령 룰라와 이재명 대통령은 출신, 정치경로, 리더십 스타일에서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어 상호 교감과 협업이 수월하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룰라 대통령에 대한 브라질 검찰의 탄압을 다룬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를 언급한 바 있다.
 위기의 민주주의
ⓒ 넷플릭스
두 사람 모두 가난한 노동 가정에서 성장하며 사회적 약자 경험을 체득했으며, 법적·정치적 탄압을 겪고도 대중의 지지를 발판으로 복귀했다. 또 "실용적 진보"를 기치로 복지 확대와 재정 건전성의 균형을 추구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면서도 노동권·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포용적 정책을 펼쳐 왔다.

이러한 공통분모 덕분에 양국 정상은 서민 공감 능력, 갈등 조정 경험, 개혁 추진 의지 등의 핵심 강점을 공유하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우스 연대와 대외 협력을 주도할 수 있다. 룰라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재정의 방만한 관리와 포퓰리즘으로 경제를 망친 다른 좌파 정부와는 달리 두번의 임기 끝에 브라질을 세계 7대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고 80 %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인물로, 풍부한 외교·조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서방과 소통하고 신흥국 협력을 확장하는 데 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뿐인가? 브라질은 2,100 만 t 이상의 희토류(세계 2‒3위권)를 보유한 '잠자는 거인'이다. 이런 풍부한 매장량은 중국의 공급 우위(70 % 채굴·90 % 정련)를 견제하려는 서방과 장기 조달선을 확보하려는 중국 양측 모두에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023년 12월 20일(현지 시각) 수도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토궁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제재로 미국 시장이 좁아지자 시진핑이 선택한 대안 생산 거점 역시 브라질이었다. 대표 사례가 포드 철수 부지(바이아 주 캄사리)에 들어서는 BYD 전기차 콤플렉스다. 우주 협력도 눈에 띈다. 중국-브라질 자원위성(CBERS) 프로그램은 이미 5기를 발사해 아마존 불법 벌채와 자연재해 감시에 활용 중이다. 인프라에서도 양국 이해관계가 맞물린다. 중국 국영 스테이트그리드는 2024년 4월, 브라질에 1,500 km 길이 초고압직류 송전망을 건설하는 36억 달러 규모 사업권을 따내 재생에너지 전력망 연계를 가속하고 있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화웨이가 5G 장비 공급을 주도한다. 이 밖에도 2024년 시진핑-룰라 정상회담에서 농업·기술·우주·무역을 망라한 37건의 협력 합의가 체결돼, 브라질은 중국과 글로벌 사우스 연대를 강화하는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결국 희토류, 반도체, 위성, AI 협력 등 브라질과의 다각화된 협력을 시작으로 아시아, 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로 통상 저변을 획기적으로 넓힌다면, 미중 압박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를 기업과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다.

G7 회동 시 '이재명-룰라' 세트로 꺼낼 국책사업 카드는 다음과 같다(ChatGPT의 도움을 받았다).

첫째 글로벌 사우스 기후·광물 규범 공동선언

- 열대우림+니켈 공급망을 ESG·인권 기준으로 묶어 CBAM(탄소국경세) 공동 대응.
- AI-위성 컨소시엄 발족
- 한국 기술, 브라질 데이터를 결합한 열대 탄소데이터 허브 설립.
 G7 협력 아이디어: 브라질-한국
ⓒ 임유진
둘째 Food‑to‑Fridge 패키지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두번째 비상경제점검TF 회의에서 모두발언으로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는데, 핵심 품목 중 하나는 닭고기였다. 현재 치킨업계가 수입하는 닭고기는 10마리 중 8~9마리가 브라질 산이어서,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브라질을 덮친 후 한국 치킨 가격도 덩달아 요동치는 형국이다.

브라질은 빠른 수출 재개를 원하고, 한국은 가격 압력을 완화해야 한다. 만약 한국이 '위험 지역만 선별-봉쇄 + 가격-연동 장기계약 + 검역 디지털화' 패키지를 제안하면 치킨값 4~6 % 하락 효과와 함께 대 브라질 교섭력도 강화된다. 장기적으로는 광물-식품 맞교환 패키지로 브라질에 인센티브를 주며, 한국 물가·산업 안보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닭고기 가격 안정과 대기업 가전·그린기술 수출을 통합한 'Food‑to‑Fridge' 패키지는 국내 물가·기업 수출·ESG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이다. 아마도 이런 헤드라인으로 보수언론이 반기지 않을까?

"국민 치킨값, 대기업 기술로 지킨다"
"K-가전·배터리, 남반구 ESG 프리미엄 시장 선점"
"식량-광물-탄소 통합 해법을 G7에 수출하는 리더 국가"
 food to fridge 패키지
ⓒ 임유진
물론 미국 트럼프와 중국 시진핑,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트럼프는 강력한 우방국 일본조차 관세협상에 난항을 겪을 정도로 불확실한 인물이고, 시진핑은 전자와의 관계에 따라 한국에 보복조치를 결정할 수 있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딜레마는 한국만의 사정이 아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프랑스, 브라질 등 각국 지도자들은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서 벗어나 다극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부지런히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일례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월 30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에서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의 분열이 현재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라며 유럽과 아시아의 연대를 촉구했다.

그는 싱가포르에 앞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동남아를 순방했는데, 미중 무역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해당 지역에서 무역 및 안보 파트너로서 자국을 홍보하고, 실리적인 협상을 전개했다. 그는 남중국해(베트남 동해) 문제와 관련해 '항행의 자유'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를 표명하고 결과적으로는 여러 국방 및 우주 관련 프로젝트의 협력을 이뤄냈다. 항공기 20대 추가구매, 원자력 에너지 협력, 철도, 에어버스의 지구관측 위성, 사노피 백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가져간 것이다. 관세협상으로 으름장만 놓는 트럼프와는 상반된 행보이다.

이렇듯 전세계는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서 벗어나 다극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국익을 챙기는 실리적인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정치철학과도 일치하며, 이번 G7정상회담에서 그 실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때가 되었다. 이재명-룰라 연결 고리는 단순한 양자 관계를 넘어, 한국이 미중 패권 사이에서 벗어나 대안적 연대와 실용적 외교를 펼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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