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대통령실 직원 80여명 처리 지연…대통령실 "인력 부족 심각"
대통령실 '어공' 직원 "그만 두지 않겠다고 해"…월급은 받아 가는 상황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저녁 업무 도중 쓰러진 대통령실 직원 병문안을 했다. 전날 오후 9시쯤 대통령실 40대 직원이 근무 중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이 직원은 민정수석실에 소속된 국세청 파견 직원으로 인사 검증 업무를 지원 중이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전 정부에서 채용된 80여명의 별정직 직원들이 사표를 내지 않고, 출근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해당 직원은 대통령실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담당해왔다"면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새 정부에서 인사 검증할 인력과 시간이 현실적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지만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최적의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현재 의식을 되찾았고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새 정부 대통령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달 부처로 돌아간 파견자 중 돌아오기가 어려운 상황인 분이 많고, 80명 정도 '어공(어쩌다 공무원)' 분들 역시 그만두지 않겠다고 하는 분이 많다"며 "(어공의 경우) 업무를 안 하는 상황에서 월급은 다 받아 가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직원이 과로로 쓰러진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움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 전 대통령실 직원이 과로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맡은 일은 걱정하지 말고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줬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주어진 사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부디 스스로를 먼저 돌봐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대통령 혼자서는 결코 성과를 낼 수 없다. 공직자 여러분께서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힘을 합쳐주셔야 국민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는 대통령실 직원들과 각 부처의 모든 공직자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 노고와 헌신에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보궐선거로 치러진 만큼 취임 직후부터 고강도 업무를 수행하며 국정 공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취임 첫날인 지난 4일에는 밤늦게까지 야근하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고 이튿날에도 김밥 한 줄로 점심을 때우며 4시간 가까이 고강도 회의를 이어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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