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터] 청년이 즐거운 곳에 청년이 모여든다
전충훈 마르텔로 대표 인터뷰

“얼마 전에 미국에 가서 재미있는 ‘세일즈’를 하고 왔어요.”
지난달 29일 만난 전충훈(51) 마르텔로 대표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4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해 한국의 ‘청년마을’을 세일즈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국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며 즐겁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교포분들이 특히 좋아했어요. 자녀들이 한국 가서 관광지나 대도시 말고 청년마을에 가보면 좋겠다고 했어요. 한국의 진짜 깊숙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전 대표는 사회혁신 기획자다. 이력은 무척 특이하다. 20대에는 지역 비영리단체 사무국장으로 공익활동을 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총괄책임자로 매년 25개 팀을 키웠다. 대구 북성로 사회혁신클러스터를 기획·운영하며 문재인 정부의 사회혁신 대표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0년부터 3년간은 행정안전부 혁신추진과장으로 ‘어공(어쩌다공무원)’ 생활을 했다.
행안부의 ‘청년마을 사업’에는 초기 기획 단계에 참여했다가 올해 다시 청년마을 ‘멘토단장’으로 컴백했다. 2025년 슬로건은 ‘청년마을 리부트’. 본질로 돌아가자는 뜻이다.
Q : 세일즈에는 성공했나요.
A : “교포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청년마을을 경험하고 싶다는 제안을 많이 받았어요. 기회가 되면 행안부와 함께 해외에 한국의 청년마을모델을 이식하는 것도 추진해 보려고요.”
Q : 해외에서 관심 갖는 나라가 있나요.
A : “대만이 관심이 많아요. 대만은 서쪽에 비해 동쪽 지역이 덜 발달했어요. 대만에 가서 청년마을 사업도 소개하고 대구 북성로 이야기도 해줬어요. 원래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있었는데 한국의 청년마을 이야기를 듣더니 무척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Q : 어떤 점을요.
A : “일본은 ‘지방 창생’이라고 해서 정부 차원에서 인구를 인위적으로 분산시키는 정책을 써요. 지방 소도시에 살면 월 200만원씩 그냥 주니까 부작용이 많죠. 한국의 청년마을은 청년이 주도적으로 지역에 들어가 각자 스타일대로 재밌게 살아가는 방식이에요.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신나고 행복할 수 있을까. 한국 청년마을의 출발점이죠.”
Q : 일본과는 방향이 다르네요.
A : “결국 지역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인구도 늘어난다는 게 우리의 결론입니다.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데 누가 가서 살겠어요.”
Q : 이렇게 열심히 청년마을을 전파하는 이유는요.
A : “한국이 잘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요. 우리가 좀 괜찮거든요(웃음). 해외 사례만 배워오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리를 배우러 오고 우리 것도 수출하고 이런 걸 하고 싶어요.”
Q : 청년마을 사례 중에 몇 가지 소개해 주세요.
A : “강원 홍천의 ‘와썹타운’은 ‘힙한 농촌’ 콘셉트로 MZ세대들을 끌어모으고 있어요. 전북 장수를 산악마라톤의 성지로 만들어버린 젊은 부부 이야기도 재밌죠. 공통점이 있다면 다들 미쳐있다는 겁니다. 몰입이죠. 자기가 하지도 않으면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주워들은 것, 잘 모르는 걸로 하면 망합니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에 조성된 청년마을은 51개다. 올해는 처음으로 청년마을 대표들을 위한 ‘전문 멘토단’이 꾸려졌다.
Q : 멘토단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 “관리자나 감독자가 아닌 조력자와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죠. 비즈니스에 관한 것만 멘토링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한 태도나 자세, 경험과 지식도 함께 멘토링해줍니다.”
Q : 마지막 질문입니다. 청년마을이 지역을 살릴 수 있을까요.
A : “청년들에게 지역 활성화의 짐을 지워선 안 됩니다. 청년마을의 목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즐겁고 신나게 살아가는 것, 살아남는 겁니다. 이들이 살아남는다면, 청년마을은 지역 활성화의 중요한 거점이 될 겁니다.”
김시원 더버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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