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아닌 후보는 처음"...영남 6070의 엇갈린 선택, 놀랍고도 씁쓸했다
[곽규현 기자]
지난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에 투표와 개표 방송을 뜬눈으로 지켜봤다. 전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불안한 정국에 종지부를 찍고, 국정 운영의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은 뜨거웠다.
전국 최종 투표율은 79.4%로 유권자 10명 중 8명은 투표장을 찾았으며, 국민이 행사한 주권의 향방은 개표 과정을 거쳐 드러났다. 예상대로 비상계엄과 내란에 동조한 후보는 주권자인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으며, 과반에 가까운 득표로 이재명 대통령을 탄생시켰다(관련 기사: '당선 확실' 이재명 "국민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지지자들 '대통령' 연호 https://omn.kr/2dzdx ).
민심은 예상한 선거 결과로 나타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한편으로는 개표 과정을 지켜보는 마음이 좀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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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대 대통령선거 부산 지역 개표 결과. |
| ⓒ 오마이뉴스 |
텃밭하며 만난 보수 지인들 말 들어보니... 엇갈리는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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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되어, 윤석열 대통령은 11시 22분 파면되었다. |
| ⓒ 권우성 |
성향이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은 골수 보수 지지자였기에, 그들의 대화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 보수 지역민의 일반적인 투표 경향을 조금은 엿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지금까지 진보 성향 후보에게 투표한 적이 없었어. 이번에는 자식들과도 소통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내 인생에 처음으로 보수가 아닌 후보를 찍었지. 비상계엄 선포 때는 사실 나도 많이 놀랐거든."
"음... 아무리 그래도 말 많고 탈 많은 후보를 찍을 수는 없지. 계엄도 야당에서 탄핵을 남발해서 그런 거잖아."
원래 정말 완고한 보수 성향의 지인들인데, 이번 대선에서는 둘 표심이 서로 엇갈린 것 같다. 그들이 열을 올리며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끼어드는 지인이 있었다. 자신은 중도라고 밝히는, 평소 사고가 다소 유연하신 분의 말이 이어졌다.
"이젠 우리 지역에서도 보수에 관한 생각이 좀 바뀌어야 해. 보수 정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지지하는 시대는 끝내야지. 언제까지 '우리가 남이가'만 외치고 있을 수는 없잖아."

자신이 중도라고 밝힌 지인의 말처럼, 특정 정당의 후보 공천이 곧 그 지역 유권자의 지지나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지는 고착화된 지역 정서로는 유능한 공직자 선출이나 지역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향후 우리나라의 정치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민의 정치의식이 틀에 박힌 듯이 변하지 않으면 , 정치인의 자질이나 수준도 그 자리에 머무를 뿐 높아지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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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역 앞에 걸려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현수막 |
| ⓒ 곽규현 |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말고, 앞으로는 지지하는 후보가 국민이나 주민의 대표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췄는지 따져보고 투표권을 행사했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 지역에서도 정치인들이 긴장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정치 풍토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그래야 우리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 선진화가 앞당겨 이루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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