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받는 ‘깡통대출’ 5조↑…기업 부실이 제일 문제
1년 전보다 1.6조 급증…기업 무수익여신 3.9조

6월 1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5조375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말(3조7586억원) 대비 43%(1조6172억원) 급증했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5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 3분기 말(5조2181억원) 이후 약 5년 반 만이다.
무수익여신은 90일 이상 연체되거나 법정관리, 부도 등 사유로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대출을 뜻한다. 대출을 내주고도 이자조차 받지 못해 깡통대출이라 불린다.
전체 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0.3%로 전년 동기(0.22%) 대비 0.08%포인트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이 14099억원으로 무수익여신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KB국민(1조3680억원), 신한(9182억원), 하나(8843억원), 우리(7954억원) 순이다.
특히 기업 부문 부실이 무수익여신 급증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기업 대출 무수익여신은 3조9122억원으로, 전년(2조5876억원) 대비 51.19%(1조3246억원)나 늘어났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며 국내 경기 둔화세가 이어진 데다,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취약·영세 기업을 중심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업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171조4183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740억원 늘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66조7411억원으로 한 달 동안 1조8064억원 증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자금 공급을 위해 은행권 자본 강화 규제(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 시행하려던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을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융사들이 당장은 추가로 자본을 쌓아야 하는 부담을 덜어낸 만큼, 은행이 기업 대출을 활성화할 여력이 생길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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