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 골대 맞추고, 2도움 쌓고…2003년생 배준호, 홍명보 추가 발탁 이유 제대로 증명

김희준 기자 2025. 6. 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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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왼쪽,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배준호가 홍명보호에 추가 발탁된 이유를 제대로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최종전)을 치러 쿠웨이트에 4-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승점 22점으로 B조 1위를 지키며 3차 예선을 마쳤다.


배준호는 쿠웨이트전에 앞서 대표팀에 추가 발탁됐다. 이유는 분명했다. 대표팀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발 부상으로 여전히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고, 후반 조커로 활용하기 좋은 문선민도 경고 누적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2선에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홍 감독이 이미 잘 사용했던 배준호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배준호는 이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했다. 홍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기존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라크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만 7자리에 변화를 줬다. 그렇기에 레프트윙에도 평소 자주 선발로 나서던 손흥민이나 황희찬이 아닌 배준호가 자리했다.


배준호(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배준호는 경기 내내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대표팀 공격을 주도했다. 왼쪽에서 좋은 위치 선정을 통해 공을 잡아내고 탄탄한 기본기로 공을 소유했다. 유려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 적절한 타이밍에 패스나 슛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전반 초반부터 배준호가 돋보였다. 전반 11분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왼쪽 골대 근처에서 헤더로 연결했는데 이것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전반 19분에는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날카로운 감아차기 슈팅을 구사했는데 압둘가루프 골키퍼가 옆으로 쳐내며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에는 2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6분 배준호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들어가는 척하다가 이강인이 뛰어들어가는 타이밍에 맞춰 전진패스를 보냈다. 수비가 배준호에게 시선이 쏠린 사이 이강인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9분에는 황인범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배준호가 좋은 위치 선정을 통해 머리로 공을 떨궈놨고, 왼쪽 골문 근처에 있던 오현규가 수비를 등진 상황에서도 멋진 터닝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오현규(가운데), 배준호(오른쪽, 이상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배준호의 진가는 그 다음 장면에서 드러났다. 후반 11분 배준호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았는데, 곧바로 상황을 확인한 뒤 수비 사이로 정확한 침투패스를 공급했다. 1대1 상황을 맞은 오현규가 깔끔한 슈팅을 가져갔고, 이게 골대를 맞고 나오며 배준호가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할 기회는 아쉽게 무산됐다. 배준호는 후반 24분 박승욱과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배준호에 대해 "배준호 선수는 K리그에 있으면서 실력을 인정받아서 유럽에 진출했다"라며 "올림픽 대표팀 이민성 감독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평가전에 배준호 선수 경기 출장 시간을 상의했고, 혹시나 우리가 필요하게 되면 이 경기에 호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컨디션을 올림픽 대표팀에서 보고를 받고 우연찮게도 문선민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서 그 포지션에 배준호를 호출을 바로 했다. 오늘 굉장히 좋은 활약 했다. 컨디션적으로 준비가 잘 돼있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준호는 이번 경기에 대해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골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래도 어시스트를 함으로써 팀에 도움을 준 것 같아 다행"이라며 "간절하게 뛰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다. 선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했고, 내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어느 정도 그 실력을 보인 것 같아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배준호는 경기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향후 대표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홍 감독도 배준호를 크게 신뢰하는 만큼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이 이어지면 월드컵에서도 배준호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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