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 동시다발 폭탄 테러 16건…마약 카르텔 소행 추정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서부 지역에서 마약 밀매 갱단의 조직적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가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이날 칼리와 코린토를 비롯한 콜롬비아 남서부 곳곳에서 최소 16건의 폭발과 총격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AFP 통신, 현지 일간 엘티엠포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괴한들이 폭발물을 가득 채운 차량을 경찰서와 관공서 등지 앞에 세워 놓고 원거리에서 기폭 장치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고 파악했다.
공포를 조장하기 위한 마약 카르텔의 조직적 공격이라고 콜롬비아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날 여러 건의 폭발과 총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칼로토에서는 경찰서를 지키던 경찰관 1명이 괴한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린토의 행정기관 건물 하나는 화염에 휩싸인 채 완전히 붕괴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새벽부터 들린 폭음”에 놀란 주민들이 건물 잔해를 바라보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콜롬비아 칼리는 수도 보고타와 메데인에 이은 제3의 도시로, 지명을 그대로 차용한 악명 높은 범죄 조직 ‘칼리 카르텔’의 활동 근거지다.
칼리 카르텔은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에서 산간 지대 주민을 겁박하거나 회유해 코카(코카인 원료로 쓰이는 식물) 재배 면적을 반강제로 늘리며 영향력을 높여간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7일 수도 보고타에서는 내년 5월 31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로 이름을 올린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상원 의원이 10대 소년으로 밝혀진 청부 살인 업자로부터 총격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2022년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정부를 세운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임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치안 불안에 따른 여론 악화와 야당의 거센 공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젝스를 통해 “정치권과 결탁한 국제 마피아로부터 불법 점유 토지를 몰수해 농민에게 돌려주려는 정의 실현의 노력이, 국가와 정치에 침투한 세력들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폭력 사태의 배후에 일부 정치세력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으며 “우파가 개혁을 자의적으로 무력화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머니, 공부는 유전입니다…한국 학생 본 美 교수의 팩폭 | 중앙일보
- "신해철 심낭에 '깨' 떠다녔다" 30년 부검의도 경악한 그 의사 | 중앙일보
- 10살 연상 유부남 사랑했다…연예인처럼 예뻤던 딸의 비극 | 중앙일보
- 홍진경 "딸 인생 걸고 맹세한다"…정치색 논란에 재차 해명 | 중앙일보
- 이준석 "대선 이틀전 '뭘 해도 진다' 알고 완주…김문수 딱 한번 전화" [강찬호의 뉴스메이커] |
- 냉면 먹던 90대 가슴에 '유공자 배지'…20대 해병대원들 몰래 결제 | 중앙일보
- '3대 특검'에 떨고 있는 야당…친윤계는 전화번호도 바꿨다 | 중앙일보
- "타진요에 연예인도 있었다" 타블로, 15년만에 밝힌 충격 진실 | 중앙일보
- '무덤 같다'는 대통령실…"서랍 비우랬다" 윤 정부 직원 영상 논란 | 중앙일보
- 수영 금메달리스트 "5·18은 폭동"…고발당하자 "무지했다" 사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