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식정류장 갑론을박 "보여주기식"vs"변화에 따른 불편"
"운전원도, 이용자도 불편...설계 미흡"vs"첫술에 배 못불러...개선 가능"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된 섬식정류장이 개통 한달을 맞이한 가운데, BRT사업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방향과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오후 2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BRT 이해도 제고와 개선안 도출 및 정책적 방향 논의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동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의 BRT 도입 배경과 국내외 동향, 섬식정류장의 장단점, 향후 과제 및 기대효과 발제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로는 김거중 한국교통연구원 박사, 김태형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사무관, 박준 도화엔지니어링 전무, 김봉조 삼화여객 운수종사자, 홍명환 전 도시재생지원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 "이용객 혼란, 운전자 불편...1년 전 예고된 문제, 아직도 방치"
김봉조 종사자는 "BRT 사업이 우리에게는 혁신적이라고 생각한다. 한달 정도 시행하는 초기 단계인데 찬반이 갈린다"며 "기존에는 앞문으로 승차를 했기 때문에 승객과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 섬식정류장에서는 뒷문으로 탑승하다 보니 노약자분들과 대화가 어렵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앙차선)도로가 좁아 운전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정류장과 붙어 정차를 하면 횡단보도가 잘 보이지 않는다"라며 "시야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환 전 센터장은 "(섬식정류장이)보여주기식 시설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 BRT의 성능과 기능 측면에는 등한시한 측면이 있다"며 "제주의 BRT 사업은 고급화를 논할 때가 아니라 초급화, 어떻게 시작할 것이냐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센터장은 "제주지역 버스 800대 정도인데 제주시 도심 내 시내버스는 300대 정도"라며 "동서광로에 시내.시외 버스가 모두 다는데, 시외버스는 섬식 정류장에 세우지 못하는데, 이를 1년 전부터 제기했음에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1차로에)버스전용차로를 만들었음에도 버스의 절만이 3차로를 달리고 있다"며 "시외버스는 (동서광로를)진입 못하게 하거나 (중앙차로를)무정차 통과하도록 하고, 한라병원이나 제주시청 등 일부 구간은 상대식 정류장을 도입해 혼용하며 유연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보도-가로수 피해 최소화...지금 문제는 성장통. 해결 가능"
박준 전무는 "섬식정류장은 서광로에 맞는, 승용차와 버스의 균형을 고려해서 서로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설계했다"며 "보도나 식수 피해 최소화 주안점을 두고 설계했고, 정류장 쉘터 관련해서도 관광도시에 걸맞는 최상급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거중 박사는 "오늘 처음 제주 BRT를 경험하며 양문형 차량을 처음 이용해봤다"며 "BRT는 차량만을 위한 교통수단으로, 일반적으로 유턴 최소화하고 우회전 통행도 줄이는데 제주도는 승용차 이용자 상생도 고려하고 택시도 전용차로를 다니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장점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김 박사는 "(제기되는 문제들은)결론부터 이야기하면 BRT 도입하려는 모든 지자체가 겪는 성장통"이라며 "정시성도 생기고 편해진 분들도 많을 것이나, 어쩔수 없이 문제점도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 해결은)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안전에 직결되니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승용차 불편 최소화를 위해 교통체계 개선사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BRT의 도입 목적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김태형 사무관은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가 전국 최초라 변화가 있겠다 싶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느낌이 든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지적된 사안들은 해결하지 못할 내용은 없다"며 "제도개선이나 예산은 충분히 지원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BRT가 제주도에 모범 사례가 돼 다른 지자체 벤치마킹 하려면 지금부터 모니터링 철두철미하게 해서 시민 불편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정부도 지속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날 토론회와 관련해 "제주형 BRT 고급화사업은 교통 인프라 확장을 넘어 지속가능한 도시 교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전환점"이라며 "전문가와 도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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