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겨 사진 찍고 삭발' 4년간 학폭…"가해자 학부모가 경찰"

충남 청양군에서 4년 동안 동급생을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괴롭힌 고교생 4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충남경찰청은 특수폭행·공갈 및 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등 혐의로 청양의 한 고등학교 2학년생 A군(17) 등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A군 등은 4년 전부터 중학교 동창인 피해자 B군을 집단폭행하거나 지속해 괴롭힌 혐의를 받는다. 약 32회에 걸쳐 23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거나 청테이프로 B군의 손발을 결박하고 하의 속옷까지 벗겨 사진을 찍은 혐의도 받는다. 또 B군에게 음주와 흡연을 강요하고 강제로 머리카락을 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1일 피해 사실을 알아챈 B군 부모가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다음 날이 수학여행이라며 즉시 분리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은폐 의혹도 일고 있다. TJB는 “가해 학생 학부모 중 한 명이 현직 경찰로 알려졌다”며 “사건 은폐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교 측의 늦장 대응에 B군 부모는 학교폭력신고센터를 통해 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했다. 사건을 접수한 교육청은 학교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관련 사건을 검토 중이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이날 주간업무보고에서 “오랜 시간 고통을 감내한 피해 학생과 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성장해야 할 학교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한 조사와 심의를 통해 피해 학생 보호와 가해 학생 선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피해 학생과 가족이 또 다른 피해를 겪는 일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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