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다 해도 네 아이 엄마로 살고 싶은 이유
연재 '책이 나왔습니다'는 저자가 된 시민기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저자 혹은 편집자도 시민기자로 가입만 하면 누구나 출간 후기를 쓸 수 있습니다. <기자말>
[이유정 기자]
육아는 사실 매일 고된 하루하루의 반복이었다. 그러나 그 안에 사랑과 회복,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가 숨겨져 있었다는 걸 이제는 알겠다.
나에게 육아는 삶의 보물 찾기와 같았다. 저출산과 개인화가 심화되는 시대, 그 와중에 네 아이를 낳고 키우며 나는 다시 사랑을 배웠고, 함께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해 보게 됐다. 발견했다.
넷째 아이 임신 소식을 알게 되고 그걸 시어머니께 전했을 때, "혹시 이혼하고 싶어서 넷째를 낳는 거니?"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 당시 내 마음의 크기로는 받아들이기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상황이 어려우니 낳는 게 맞느냐는 등, 내 임신 사실을 안 주변에서는 상처가 되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그럼에도 상황을 바꿀 수 없으니, 나는 내 시선을 바꾸는 선택을 했다.
헤어짐을 생각하기엔 나는 남편과 아이들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 사랑이 온전히 흐를 수 있도록, 일정 부분 상처되는 말도 받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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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나도 네 아이 엄마 책표지. |
| ⓒ 박현주 |
소식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내게 질문했다. 어디 숨겨놓은 재산이 있는 거냐, 로또에 당첨된 거 아니냐라고(아마도,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넷이냐 낳냐는 취지였겠다). 나는 웃으며 남편과 나의 건강한 몸과 마음이 숨겨놓은 재산이라고 답하곤 했다.
2020년 5월 25일, 그렇게 넷째 아이가 태어났다. 꼼짝없이, 나는 죽을 때까지 일해야만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5년이 흐른 지금. 살아내기 위해 조금씩 써 내려간 글이 에세이 <다시 태어나도 네 아이 엄마>(2025년 5월 출간)로 출간되었다. 어쩌다 엄마가 된 나는 아이를 키우며 진짜 어른이자, 행복한 엄마가 될 수 있었다. 상처 많은 아이였고, 그런 내가 엄마가 되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온 시간을 지나 지금에 이르렀다.
이젠 "죽을 때까지 일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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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다 꽃이야.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는 100일 기념 사진 |
| ⓒ 이유정 |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독자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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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넷, 오리도 넷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우리는 존재 만으로도 빛나는 사람들이다. |
| ⓒ 이유정 |
"엄마라는 이름은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하고, 회복하게 하는 이름이었다. 나를 알고자 하는 과정은 치유의 과정이었기에 나는 성장하고 있었다. 내 아이를 안아주는 대신, 내 아이 얼굴에 상처를 낸 아이를 안아야 했던 날도 있었다. 사랑이 사랑을 낳고, 그 사랑이 또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나는 말하고 싶다. 다자녀를 키우는 삶은 숫자의 문제나 단순한 '고생'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한 가정의 용기이자, 사회를 향한 희망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단지 생물학적 기능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 나아가 사회와의 관계를 새롭게 엮어가는 공동체적 경험이다.
<다시 태어나도 네 아이 엄마>는 육아와 가정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모성애의 본질과 공동체의 회복을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게는 위로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될 수 있는 기록이라 믿는다.
오늘도 나는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너 이걸 원해? 나는 그 질문 앞에서 담담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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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표지 |
| ⓒ 이담북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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