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전패' 모랄레스호, 기적은 없었다
[양형석 기자]
모랄레스호가 VNL 1주차 일정에서 대회 첫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각)부터 9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1주차에서 세계 랭킹 12위 독일과 1위 이탈리아, 13위 체코, 7위 미국을 차례로 만난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벌였을 뿐 나머지 3경기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1주차 4경기에서 승리 없이 승점 1점만 기록하게 된 한국은 1주차에서 3번의 풀세트 패배를 당한 세르비아(승점 3점)에게 승점에서 뒤지며 18개 참가국 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일주일 간 재정비 시간을 가진 후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자리를 옮겨 오는 18일부터 세계랭킹 9위 캐나다와 16위 벨기에, 3위 튀르키예, 10위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2주 차 일정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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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V리그 속공,블로킹 1위에 빛나는 이다현도 국제무대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
ⓒ 국제배구연맹 |
한국은 우려한 대로 이번 대회 1주차부터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5일 독일을 상대로 0-3으로 완패를 당한 한국은 7일 세계 랭킹 1위 이탈리아전에게도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8일에는 체코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선전했지만 4세트를 9-25, 5세트를 9-15로 빼앗기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세대교체 실패로 하향세가 뚜렷한 미국 역시 한국에게는 버거운 상대였다.
한국이 1주차 4경기에서 상대에게 가장 뒤졌던 부분은 역시 '높이'였다. 한국은 4경기에서 1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동안 상대에게 무려 59개의 블로킹을 허용할 정도로 높이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V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 이다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과 정호영(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이 나란히 4경기에서 5개의 블로킹을 기록했지만 한국의 '트윈타워'는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사실 물리적인 높이의 열세는 하루 아침에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은 신장이 작은 팀이 보여줄 수 있는 빠르고 아기자기한 배구로 상대를 위협하지도 못했다. V리그 종료 후 준비 기간이 짧았던 점을 고려해도 대단히 아쉬운 결과였다. 1주차에서 네덜란드와 세르비아,캐나다,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고 4연승을 내달린 일본과 비교되는 경기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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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회 한국의 주장을 맡은 강소휘는 4경기에서 37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
ⓒ 국제배구연맹 |
선수 개개인의 활약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은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4경기에서 37득점, 육서영(IBK기업은행 알토스)과 이선우(정관장)가 나란히 29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공격 성공률은 강소휘가 27.64%, 육서영이 25.23%, 이선우가 24.21%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연경 이후 확실한 주 공격수가 없는 한국으로선 공격수들이 고루 활약해주지 않으면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비록 4연패로 승점 1점을 따내며 18개 참가국 중 최하위로 1주차 일정을 마감했지만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8일 체코전은 한국이 앞으로 대회를 치르면서 참고해야 할 경기였다. 이번 대표팀은 주전 7명 중 한다혜 리베로(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를 제외한 6명이 10~20대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분위기를 타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한국은 1주차에서도 크게 고전하며 전패를 당했지만 어쩌면 캐나다와 벨기에, 튀르키예,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하게 될 2주차가 더욱 험난한 일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VNL 40경기에서 2승38패를 기록한 최약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승리에 대한 부담이 적다. 1주차에서 체코를 괴롭혔던 한국은 2주차에서 달라진 경기력으로 대회 첫 승을 따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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