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워킹맘' 고단함 한 스푼…'만능요리컵' 만든 히트 제조기

이민지 2025. 6. 1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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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자주 팀장 인터뷰
전자레인지용 도자기 조리 전용 요리컵
가지솥밥, 파스타, 계란찜 손쉽게 요리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퇴근 후 씻을 새도 없이 밥을 준비해야 하는 워킹맘들의 수고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은 10~20대의 1인 가구 니즈와도 딱 들어맞는 제품이다."

김수정 자주 라이프팀 팀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 근처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선보인 '만능요리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만능 요리컵은 전자레인지 조리 전용 '도자기 요리컵'과 '도자기 용기 뚜껑 세트' 5종을 말한다.

김수정 자주 라이프팀 팀장이 '만능요리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민지 기자.

이 제품은 2021년 말에 출시한 '전자레인지 1인 도자기 요리컵'의 발전된 버전이다. 15분이면 누구나 쉽게 밥을 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 나면서 지난해 기준 해당 제품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0% 신장했다. 이후 김 팀장은 요리 종류에 제약 없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도자기 용기들을 개발해냈다. 지난달 9월 출시한 이 제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면서 2차 리오더도 진행됐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은 김 팀장이 워킹맘으로서 느꼈던 고단함을 개발 과정에서 반영하면서다. 김 팀장은 퇴근 후 하원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도착한 뒤 씻을 새도 없이 밥을 먹여야 하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20분이라도 시간을 줄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전자레인지를 통해 간편하게 맛 좋은 요리를 할 수 있는 용기 개발을 떠올렸고, 이는 1인 도자기 요리컵에서 만능요리컵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김 팀장은 "워킹맘이 돼보니 피곤한 상태에서 더운 날 불 앞에 서는 것도 힘들더라"며 "나아가 10~20대의 1인 가구들에도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능요리컵이 탄생하기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통상 생활용품을 출시하는 데 6개월가량 소요되는데, 이번에는 8개월이나 걸렸다. 다양한 요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요리컵의 크기를 키우고, 용기 모양을 잡는 데 많은 시간을 쓴 탓이다. 제품 디자인을 확정한 뒤에도 김 팀장은 한 달 동안 일주일에 3개씩 만능요리컵으로 다양한 요리를 하면서 불편함과 요리 맛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김 팀장은 "회사 밖에서도 팀원들과 집에서 만능요리컵을 사용한 후기 등을 공유했다"며 "이러한 요리법을 축적해 소비자들에게 만능 요리컵 레시피를 같이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이 가장 추천하는 요리는 가지솥밥이다.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4년 전에 출시한 1인 도자기 요리컵의 경우 뚜껑 손잡이는 원형으로 출시됐지만, 이번에는 일자 모양의 각진 디자인으로 만들어 더 잡기 쉽게 했다. 도자기로 만든 덕분에 시중에 나온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와 달리 환경호르몬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요리 후 바로 식탁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쿡 투 테이블'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한국적이 디자인이 적용된 덕분이다. 인터넷 블로그와 SNS에서는 해당 용기의 뚜껑을 접시로 사용한 후기들이 공유되고 있다.

김 팀장은 자주에서 13년 동안 근무한 생활용품 전문가다. 만능요리컵 외에 김 팀장이 개발한 주요 제품으로는 '탄탄청소솔' 시리즈와 '소프트싱싱' 밀폐용기가 있다. 두 제품은 자주 생활용품의 매출을 담당하는 스테디셀러다. 소프트싱싱은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밀폐용기로 해외에서 유명한 밀폐용기의 경우 보존은 오래되지만, 밀폐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보고 개발한 것이다. 탄탄청소솔 시리즈 중 줄눈솔의 경우 시중의 솔의 모양이 일자로 되어 있어 구석을 닦기 어렵고 내구성이 약해 쉽게 망가진다는 점을 보고 개발한 것이다.

그는 "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고 있지만 만나지는 못한 '언맷니즈'를 충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쟁사를 포함에 시중에 나온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피드백을 수시로 읽고, 직접 사용해 보며 불편한 요소들을 찾아 보는 것이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한국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자주는 지난해 리뉴얼을 결정하고 한국적 요소를 담아 경쟁사인 '이케아(스웨덴)'나 '무지(일본)'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국적 요소란 화장실 슬리퍼의 경우 발등 높이를 한국의 문 높이에 적합하게 만들어 문에 걸리는 불편함을 없애거나, 쌀뜨물을 활용해 친환경 세제를 선보여 한국인의 생활방식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고객 연령층도 3040 고객층에서 10대와 20대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올여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플라스틱 만능요리컵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자기 요리컵이 무겁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파악해 구상한 제품이다. 이외에도 지압 거실화, 전통 재료로 만든 세제류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많이 탄생해 어린 딸이 커서도 사용하게 된다면 큰 기쁨이 될 것 같다"며 "나아가 자주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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