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동자 사망 한전KPS 구두지시 잦아... 과거엔 반성문 요구도"
[신문웅(태안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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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씨가 끼임 사고로 사망한 태안화력 한전KPS 정비동. |
| ⓒ 신문웅 |
고 김충현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한전KPS는 사고 발생 초기부터 "금일 작업오더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항" "조사중으로 저희 기관에서는 명확한 사고 원인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김충현씨의 죽음에 연관된 기업들은 서로 하청과 재하청으로 엮여 있다. 서부발전으로부터 하청을 받은 한전KPS가 다시 한국파워O&M에 재하청을 줬다.
지난 8일 고인의 빈소에서 만난 한국파워O&M 소속 하청 노동자들은 "고인은 작업지시서도 없이 한전KPS 직원의 구두지시에 따라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동안 이런 구두작업지시는 수시로 현장에서 벌어졌다"라고 주장했다. 한전KPS이 '금일 작업오더 미포함'이라고 밝힌 이유도 실제 구두로 지시해 작업지시서(작업오더)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중에 한전KPS가 하청업체인 한국파워O&M에 실질적으로 입김을 행사했다는 증언과 물증이 나왔다. 한국파워O&M 하청노동자들은 한전KPS가 수시로 회의를 주관하고, 2019년엔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회의에 늦은 한국파워O&M 하청노동자에게 '반성문 제출'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이를 '갑질'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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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파워O&M 하청노동자가 2019년 한전KPS임원에게 제출한 자필 반성문 사본. |
| ⓒ 신문웅(고김충현대책위 제공) |
이 반성문을 쓴 노동자는 예순을 바라보는 하청노동자였다. 현장의 노동자들은 최근까지도 한전KPS의 반성문 제출 같은 요구가 계속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파워O&M의 한 노동자 A씨는 이같은 반성문 요구에 대해 "재하청 노동자의 어쩔 수 없는 비애"라면서 "일을 그만둘 나이가 되신 어르신한테 회의에 늦었다고 이런 반성문을 쓰게 할 정도로 한전KPS는 (한국파워O&M에) 실질적인 지배구조를 행사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 김충현 노동자 사망사고가 나니 한전KPS는 한국파워O&M을 별개의 회사인 것처럼 설명했다"라며 "지난 8일 사고현장을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 앞에서도 한전KPS는 '아직 조사중'이라는 말을 했다. 큰 자괴감과 인격적 살인을 당한 것 같다"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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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파워O&M 하청노동자들이 8시산 인터넷 강의를 듣고 안전관리자로 둔갑한 하게 만든 수료증 |
| ⓒ 신문웅(고김충현대책위 제공) |
그는 "일부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안전 관리자 교육 수료 이후 직원임에도 보고서에는 (자신을) 안전 관리자로 썼다"라며 "그런데 사고가 나면 안전 관리자가 책임을 진다. 한국파워O&M이 인건비를 아끼려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현행법상 사업장에는 내부 직원이 아닌 별도의 전문 안전관리자를 두게 돼 있다.
노동자 C씨는 "한국파워O&M에서 근무 중에 자잘한 사고는 아예 태안화력 안전센터에 신고도 안 한다"라며 "소장을 몰래 차에 태워 인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하는 등 산재사고를 지속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파워O&M이 장애 등록 될 정도의 사고가 아닌 이상 안전 사고를 은폐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를 기계 부품으로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KPS 측은 ▲재하청 노동자에 반성문 작성 제출 요구에 대해 "잘 모르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또한 ▲형식적인 안전 관리자 운영 의혹 등에 대해 한국파워O&M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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