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쇄신안 두고 계파간 격론… 김용태 “의원들 쇄신 의지 있나”

이종선,이강민,성윤수 2025. 6. 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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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방안 등을 두고 9일 의원총회를 열어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계파 갈등만 드러낸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발표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진상규명 등 개혁안에 반발하며 김 비대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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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반대 무효화 놓고 난상토론
친윤계 “김의 독단적 결정” 공세
친한계 “의미있는 개혁안” 옹호
김용태, 당원투표로 승부수 던져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왼쪽부터)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 쇄신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계파 간 이견만 노출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병주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방안 등을 두고 9일 의원총회를 열어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계파 갈등만 드러낸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발표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진상규명 등 개혁안에 반발하며 김 비대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비주류와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 제시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음 지도부 구성 때까지 김 비대위원장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맞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의원들이 쇄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이 제안한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을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시간가량 이어진 이날 국민의힘 의총은 발언자만 27명에 달할 정도로 과열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첫 발언자로 나선 최보윤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당내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개혁안을 발표한 건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강승규 의원도 “저 역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비대위원장 말 한마디로 서른 번의 ‘무고 탄핵’ 등 계엄 유발 원인은 없던 일이 되느냐”고 쏘아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한 데 대한 반발이다.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제 와서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로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후보 교체 파동에 대한 김 비대위원장의 당무감사 예고에 대해서도 일부 의원들은 “김 비대위원장 빼고 모든 비대위원이 사퇴했기 때문에 당무감사에 대한 비대위 의결이 불가능하다”며 맞섰다. 김 비대위원장 면전에서 사퇴를 촉구한 의원도 있었다고 한다.

반면 친한계나 비주류에서는 김 비대위원장 옹호 목소리가 여럿 나왔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 “그나마 국민의힘이 ‘내란당’이라는 오명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며 “김 비대위원장이 새 지도부를 구성할 때까지 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주류인 신성범 의원도 “계엄과 탄핵에 대해 오해를 풀고 가야 한다. 김 비대위원장을 너무 몰아세우지 말자”고 말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김 위원장은 의총 도중 발언을 자청해 “개혁안은 제 충정”이라고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9월 초보다 빠른 8월에 개최하자는 주장이 많이 나왔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친윤계와 친한계는 “의총 상황을 자신들에 유리한 것만 브리핑한다”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개혁안과 자신의 거취까지 포함해 전 당원 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한 의원은 “자신의 개혁안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는 뜻으로 비쳤다”고 전했다.

의총에 앞서 국민의힘 3선 의원과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각각 별도 모임을 갖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지만 역시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이종선 이강민 성윤수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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