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루 만들고 창포물에 머리 감고

임정은 2025. 6. 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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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5월 5일은 수릿날 단오라, 모내기를 하였으니 풍년이 되어라."

사과꽃발도르프학교에서 열린 단오제 행사에서 울려퍼진 노래말이다.

사과꽃발도르프학교는 5월 30일 단오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학생들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멀리서 온 친구들과 서로 인사를 나눈 뒤 단오제 노래로 서먹함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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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발도르프학교 단오제 행사, 학생·가족이 축제처럼 전통행사 즐겨

[임정은 기자]

 3학년 학생들이 7학년 학생들의 머리를 감겨 주고 있다.
ⓒ <무한정보> 임정은
"음력 5월 5일은 수릿날 단오라, 모내기를 하였으니 풍년이 되어라."

사과꽃발도르프학교에서 열린 단오제 행사에서 울려퍼진 노래말이다.

사과꽃발도르프학교는 5월 30일 단오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재학생과 예산, 천안, 아산, 서울에서 온 학생 가족 등 30~40명이 함께했다.

단오는 양기가 가장 강한 날로 알려진 음력 5월 5일에 농부들이 파종하고 모내기를 한 뒤 잠깐 쉬어가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선조들은 이날 △창포물에 머리감기 △부채·장명루 만들기 △수리취떡·앵두화채·익모초즙 먹기 △씨름·널뛰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등을 했다.

이날 학생들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멀리서 온 친구들과 서로 인사를 나눈 뒤 단오제 노래로 서먹함을 풀었다.

먼저 참가자들은 장명루를 만들었다. 길 장(長), 목숨 명(命), 실 루(縷)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가지 방향 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흰색·검정·빨강·파랑·노랑 등 오방색실을 꼬아 만든 팔찌다.

좌·우 손의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손가락으로 만드는데, 성인도 어려운 작업을 학생들이 서로 방법을 알려주며 만들었다.
 학생들이 장명루를 만들고 있다.
ⓒ <무한정보> 임정은
이어 멥쌀 반죽과 쑥을 절구에 넣어 둘이 짝을 이뤄 맞공이질을 통해 직접 만든 수리취떡을 맛본 뒤, 학교에서 준비한 비빔밥을 먹고, 설거지도 했다.

한 1학년 학생은 "절구에 콩콩 찧을 때 토끼가 된 것 같았다. 먹어본 떡 중 제일 맛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에서 참가한 한 학부모는 "집에서는 한 번도 설거지한 적이 없는 아이인데, 어쩜 저리 군소리 없이 설거지하는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오후엔 돌돌 말아 놓은 짚 위에 널빤지를 얹고 두 사람이 교대로 뛰어오르는 널뛰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운동량이 많은 널뛰기를 하며 땀을 흘린 학생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며 더위를 식혔다. 7학년 선배들이 함께 한 가족들과 모든 학생들이 머리 감는 것을 도왔다.

아산에서 온 한 학부모는 "너무 시원하다. 머릿결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래서 창포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은 것인가 보다"며 만족해했다.

마지막으로 대추나무의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얹어두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활동을 했다. 돌이 나무가 자라면서 나무껍질을 누르면 잎에서 생성된 양분이 줄기와 뿌리로 가는 것을 막아 더 굵고 많은 열매가 맺히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많은 분과 함께하고 싶어 무료로 연 행사인데, 예산군에서는 의외로 신청이 적어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사과꽃발도르프학교는 오는 14일 수업시연을 포함한 학교설명회를 한다. 발도르프교육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는 ☎041-333-6888로 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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