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임박인데 檢 '도이치 재수사' 난항…김건희ㆍ권오수 조사 못 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정조준한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서울고검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재기수사 결정 이후 46일이 지났지만 의혹의 핵심 인물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나 김 여사 조사에 이르지 못하는 등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9일 “(김 여사에 대한) 수사는 절차에 따라 계속된다”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김건희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개입 특검법’이 조만간 공포될 예정이지만 특검 출범 전까진 예정된 수사를 이어가겠단 의미다. 서울고검 수사팀은 그간 주가조작 관련자들을 불러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주가조작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모씨(지난달 21일),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임원 민모씨(지난달 27일), 주가조작 2차 작전 시기(2010년 10월~2012년 12월)의 ‘주포(주가조작 설계자)’ 김모씨(지난달 28일)를 잇따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김 여사가 1차 시기엔 주가조작을 알았을 수 있다”(김모씨) 등 추측성 발언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검찰은 권 전 회장에 대한 조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른바 ‘7초 매매’에서 김 여사가 권 전 회장으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연락받고 증권사 직원을 통해 주문 제출했다고 추정했다. 다만 증거 부족을 이유로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서울고검 재수사팀은 권 전 회장 측에 조사를 위해 출석 의사를 타진했지만 일정을 잡진 못했다고 한다. 권 전 회장 측은 그간 재판에서 견지해온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거나 주식 거래를 대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회장은 지난 4월 3일 대법원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된 상태다. 금융통 검사 출신 변호사는 “특검 출범 전 권 전 회장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불발된 것 같다. 특검 임박으로 재수사팀은 시간에 더 쫓기면서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혹 수사 성패는 주가조작 관련자들로부터 어떤 진술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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