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60년, 한국의 뿌리가 자란다
[정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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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비센터 데 파울 초등학교 세면대 설치 코이카 파라과이 사무소의 림삐오시 보건의료체계 형성 및 일차 의료 강화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됐다. |
| ⓒ 코이카 |
파라과이는 세계 최대급 수력발전소 이타이푸 댐을 통해 브라질에 전력을 수출하는 청정에너지 국가다. 인구의 60% 이상이 35세 이하인 젊은 나라이기도 하다. 올해는 우리나라의 파라과이 이민 60주년이자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파라과이 사무소 개소 30주년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해 신혜영 코이카 파라과이 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6월 초 이메일과 SNS를 통해 진행했다.)
- 파라과이에 도착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2024년 2월에 이곳에 왔어요. 파라과이 하면 저는 '따뜻함'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누군가 다가와 인사를 건넬 때 눈빛부터가 다정했어요. 처음 만난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볼 키스를 나누는 문화, 외국인에게도 거리낌 없이 환한 미소를 건네는 따스한 배려에 금세 마음이 열렸어요."
- 파라과이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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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혜영 코이카 파라과이 사무소 소장 . |
| ⓒ 코이카 |
"1962년 수교 이후 1965년, 공식 이민단 95가구 약 300명이 파라과이에 정착하며 한국인의 이민이 본격화됐어요. 파라과이는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한국인 이민을 받아들인 나라예요. 현재는 약 5000명의 한인이 정착해 있어요. 상업과 의료, 건축, 제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뿌리내렸고, 이제는 차세대들이 정계와 전문직에도 진출하고 있어요. 이민 1세대가 터를 닦았다면, 2·3세대는 그 위에 새로운 꿈을 짓고 있는 거죠."
- 60년이 지나면서 한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겠네요?
"맞아요. 파라과이에서 한인사회는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로 기억되고 있어요. 서로를 돌보고, 무엇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재미있는 일화로, 이곳은 보통 점심시간 후 1~2시간가량 가게나 사무실을 닫고 쉬는 '씨에스타'라는 풍습이 있어요. 그런데 한인 상점들이 문을 계속 열다 보니 지역 상권의 관습 자체가 바뀌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코이카 30년, 협력으로 꽃피운 신뢰
- 파라과이에서 역점을 둔 분야는 무엇이었고,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1995년에 이곳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가장 역점을 둔 것이 1차 의료사업이었어요. 그래서 수도 인근 센트럴주의 림삐오시에 보건소 20개를 새로 짓거나 고쳤고, 진단 장비 46종, 보건정보시스템 장비 235대도 함께 지원했죠. 사업 후 보건소 이용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어요. 특히 고혈압·당뇨 등 비감염성 질환의 예방과 관리 체계를 도입한 후 2022년 건강도시 인증도 받았어요. 이 사업은 단순한 시설 보강이 아니라, 지역 건강 인식 자체를 바꾼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 또 관심을 가진 분야가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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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이카가 파라과이 실비오 페티로시 국제공항에 건립한 격납고 내부 . |
| ⓒ 코이카 |
"네, 그래서 디지털 전환 전략도 함께 수립했어요.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5세 이하인데, 그 잠재력이 기술 격차 때문에 가려지지 않도록 ICT 기반 교육, 보건, 금융 시스템 등을 파라과이 정부와 함께 정비해 가고 있어요."
공식 인정받은 '변화의 동행'… 라스 레지덴타스상 수상
- 올해 코이카가 '라스 레지덴타스상'을 받았는데, 어떤 상인가요?
"이 상은 과거 전쟁 중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상이에요. 이제는 파라과이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기관에 주는데, 우리나라가 30년 동안 보여준 협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죠. 한 명의 여성으로서도 벅차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구 반대편의 낯선 땅에 우리 동포들이 뿌리내릴 수 있었던 건, 파라과이 국민들의 따뜻한 품 덕분이에요. 그 시간이 벌써 60년이 됐고요. 우리나라는 지금 파라과이의 ODA(공적개발원조) 5대 공여국 중 하나예요. 이제는 보건, 교육, 문화, 무역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교류가 이어지고 있어요. 파라과이는 더 이상 먼 나라가 아니에요. 함께 살아온 시간이 우리 삶을 바꿨듯, 앞으로 100년도 함께 써 내려가고 싶어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ACN아시아콘텐츠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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