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여성작가 강경애 재조명… ‘서발턴의 내러티브’로 다시 읽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2025. 6. 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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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대표 여성작가 강경애(1906∼1944)의 문학 세계를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한 저서가 출간됐다.

송명희 문학평론가(국립부경대 명예교수)는 최근 '강경애, 서발턴의 내러티브'(지식과 교양)를 펴냈다.

'강경애, 서발턴의 내러티브'는 그간 여성작가 연구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1930년대 디아스포라적 여성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자, 지속 가능한 여성문학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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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문학평론가 '강경애, 서발턴의 내러티브' 발간

1930년대 대표 여성작가 강경애(1906∼1944)의 문학 세계를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한 저서가 출간됐다.

송명희 문학평론가(국립부경대 명예교수)는 최근 '강경애, 서발턴의 내러티브'(지식과 교양)를 펴냈다.

저자는 페미니즘 비평과 여성문학 연구에 오랫동안 천착해온 학자로, 이번 저서는 나혜석, 김명순, 김일엽 등에 이은 네 번째 여성작가 연구 성과다.

강경애는 1930년대 간도 지역에서 체류하며 작품 활동을 펼친 작가로, 대표작 '인간문제'(1934)를 비롯해 '어머니와 딸', '소금', '원고료 이백 원' 등 간도라는 디아스포라 공간의 현실을 강하게 반영한 작품을 남겼다.

강경애는 한국문학사, 북한문학사, 중국조선족문학사에서 모두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황해도 출신이자 마르크스주의자였던 그는 계급적 관점에서 사회적 문제를 형상화했고, 이는 북한 문학사에서도 긍정적으로 조명됐다. 또 간도 체류 경험 덕분에 중국조선족문학사에서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송 평론가는 이번 저서에서 강경애의 장·중·단편소설과 수필까지 폭넓게 분석했다. 책은 ▲간도와 디아스포라 ▲여성성과 남성성 ▲최하층의 빈곤과 장애 ▲여성성장소설과 모녀관계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 지리학 등 5개 장으로 구성됐다.

이번 연구는 디아스포라·인문지리학·장애이론·페미니스트 지리학 등 최근 학계에서 주목하는 다양한 이론적 틀을 적용했다. 송 평론가는 "1930년대 작가인 강경애를 당대 평가를 넘어 현재에도 유의미하게 읽힐 수 있는 작가로 부각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저서의 제목 '서발턴의 내러티브'는 탈식민주의 페미니스트 가야트리 스피박(G.C. Spivak)이 사용한 '서발턴(subaltern)' 개념에서 착안했다.

송 평론가는 "강경애는 바로 스피박이 말한 지배 담론에서 배제된 주변부 인물들의 이야기를 작품화했으며, 자본 논리에 저항하는 주체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표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송 평론가는 198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저서 50여권을 발간했으며, 이 가운데 '다시 살아나라, 김명순;(2019)'는 세종우수도서(학술부문)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경애, 서발턴의 내러티브'는 그간 여성작가 연구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1930년대 디아스포라적 여성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자, 지속 가능한 여성문학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경애 서발턴의 내러티브 표지.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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