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어쩌면…'의 기적 ②]뮤지컬 年매출 5000억원 이끌까

박병희 2025. 6. 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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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극본 등 韓창작뮤지컬 최초 토니상
10월 여섯 번째 시즌 개막…흥행 기대감
'위대한 개츠비''마리 퀴리'도 하반기 개막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토니상을 받은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이 국내 뮤지컬 시장 성장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6관왕에 올라 한국 뮤지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토니상 최다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0월 여섯 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2016년 초연 이후 뮤지컬 팬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아왔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흥행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연간 입장권 판매액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됐지만 최근 3년 연속 4000억원대에 머물렀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4000억원(4249억원)을 돌파했으나 2023년(4591억원)과 2024년(4651억원)에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올해 1분기 흐름은 나쁘지 않다. 1분기 뮤지컬 입장권 판매액은 전년대비 7.1% 늘어 134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입장권 판매액은 5000억원에 근접할 수 있다. 토니상 후광이 더해져 상승탄력이 붙을 경우 5000억원 돌파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개막하는 10월은 뮤지컬 시장의 비수기이기도 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비수기인 10~11월 매출을 메워주고 그 흐름을 최대 성수기인 12월까지 이어준다면 충분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 창작진이 브로드웨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내용을 보완했다는 점도 관객몰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브렌틀리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출연진이 4명으로 늘었고, 로봇 주인공 '올리버'와 '클레어'의 과거 주인과의 서사도 한층 보강됐다.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는 "한국 공연에서와는 달리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클레어가 전 주인과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며 "캐릭터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사가 보강됐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해피엔딩'과 함께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주목받은 '위대한 개츠비', '마리 퀴리'도 하반기 개막을 앞두고 있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단독 리드프로듀서로서 미국 현지 창작진과 배우들을 이끌고 제작한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해 4월 브로드웨이에서 먼저 개막했고 오는 8월 국내 초연이 예정돼 있다. GS아트센터에서 8월1일 개막해 11월9일까지 3개월여 공연 예정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해 토니상에서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해 한국 뮤지컬 최초 토니상 수상작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창작자 박천휴(왼쪽)와 윌 애런슨이 8알(현지시간)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이 열린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창작자 박천휴(왼쪽)와 윌 애런슨이 8알(현지시간)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이 열린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0년 대학로에서 초연하고, 지난해 6월1일부터 7월28일까지 약 2개월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한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도 오는 7월25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네 번째 시즌을 개막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했다. '마리 퀴리'는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프로듀서상, 극본상, 작곡상, 연출상 등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했다.

대극장 뮤지컬 대작들도 대기 중이다. '위키드'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오는 7월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해 10월26일까지 공연하고 이후 부산과 대구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위키드'의 오리지널 내한 공연팀 공연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박효신, 카이 등이 출연한 '팬텀' 10주년 기념공연도 지난달 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8월11일까지 공연 에정이다. 2010년 토니상 작품상 수상작인 '멤피스'도 오는 17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두 번째 시즌을 개막한다. 멤피스는 9월21일까지 공연할 예정이다.

최승연 평론가는 "한국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화제성이 높아져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현재 대극장 뮤지컬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대학로 중심의 중·소극장 뮤지컬이 부진한 점은 시장 성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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