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그룹] 대통령 되는 걸 꺼리는 나라라니... 그래서 이렇게 여유로웠나
은퇴한 남편과 함께, 부부가 5월 7일부터 16일까지 9박 10일 동안 다녀온 서유럽 여행 중 스위스 여행기입니다. <기자말>
[유영숙 기자]
이번 여행 기간 내내 날씨가 한몫했다. 특히 스위스 융프라우를 방문한 날도 날씨 요정이 함께해 주어 행복한 여행이 되었다.
프랑스에서 2박 3일 동안의 짧은 여행(이전 기사: 15시간 날아 도착한 파리, 눈앞 에펠탑 못 갈 뻔한 사연 https://omn.kr/2duob )을 아쉬워하며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스위스로 출발했다. 특히 남편의 버킷리스트가 스위스 융프라우를 방문하는 거라서 기대감으로 들떴다. 쁘띠 프랑스가 있는 알퐁스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배경지인 역사의 도시 스트라스부르에서 호텔 조식을 먹고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출발했다.
인터라켄까지는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예전에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를 묶어서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오래 버스를 타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3시간 30분 정도는 생각하면 긴 시간은 아니었고, 버스에서 인솔자가 설명해 주는 스위스 이야기를 들으며 이동하여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스위스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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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라켄에서 바라 본 알프스 설산 스위스 인터라켄에 도착해서 처음 본 알프스 설산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
| ⓒ 유영숙 |
스위스 가는 버스에서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스위스는 대통령이 되는 것을 기피 한단다. 이유는 스위스 대통령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연방제 국가로 연방 위원(장관) 7명이 동등한 권한을 가지며 매년 돌아가면서 한 명이 대통령 역할을 맡는데, 그저 '회의 진행자' 정도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했다. 대통령제인 한국과 달리 대통령이 권력은 적고 더 많은 업무와 책임을 떠안기에 오히려 대통령 되는 걸 기피한단다.
이런 독특한 정치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스위스의 오랜 역사와 전통에 있기 때문이며, 제도가 다른 나라들에서 똑같이 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했다. 가이드는 스위스에서 10년을 살았다며 자신이 느끼는 건, 스위스는 큰 권력보다 작은 배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라고, 대통령 역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존재 같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이 처한 현실을 생각하니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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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의 스위스 국기(자료사진) |
| ⓒ soflightsto on Unsplash |
프랑스에서 스위스 국경을 넘을 때 여권을 준비했었는데, 어떤 검사도 하지 않아서 신기했다. 이렇게 국경을 넘을 때도 편하니 서유럽 국가 사이에 왕래가 잦겠단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넘어오니 풍경이 달랐다. 호수와 산과 동화 같은 마을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인터라켄에 도착하니 멀리 보이는 알프스의 설경과 파란 하늘,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 그 사이를 오가는 패러글라이딩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이날 날씨가 좋아서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인터라켄에서 자유 시간이 있어서 멀리 보이는 알프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프랑스 파리에서의 바쁜 일정을 잊고 잠시 여유를 즐겨보았다.
70대 남편 버킷리스트인 융프라우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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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델발트에서 출발한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 그린델발트에서 26인승 곤돌라를 타고 아이거글래쳐 역에 도착했다. |
| ⓒ 유영숙 |
융프라우는 해발 4,158미터인데 융프라우요흐도 3,453미터라고 했다. 높다 보니 고산병으로 힘들 수도 있다며 가이드가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라고 했다. 고산병 예방약을 미리 준비해 온 분들도 있었으나 우린 겨우 물 한 병만 준비했다. 일행 중 고산병으로 어지러운 분들도 있었는데 나와 남편은 그리 심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한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서 얼음 궁전을 지나 드디어 융프라우 만년설 전망대(고원지대)에 올랐다. 얼음 궁전에는 독수리, 펭귄, 로마 시대 항아리 등 수정처럼 반짝이는 얼음조각들을 보며 예술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전망대엔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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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융프라우 융프라우 만년설 전망대에서 찍은 인증숏과 스핑 전망대에서 촬영한 알레취 빙하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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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델발트에서 촬영한 저녁 융프라우 스위스는 해가 9시가 넘어야 지기에 저녁에 멀리 보이는 융프라우가 환상적이었다. |
| ⓒ 유영숙 |
바쁨보다는 여유를 즐기는 스위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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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루체른의 '빈사의 사자상' 프랑스 대혁명 당시 전사한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단다. |
| ⓒ 유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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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루체른의 가펠교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카펠교를 걸으며 잠시 중세 시대로 돌아가 보았다. |
| ⓒ 유영숙 |
1박 2일 짧은 스위스 여행을 마치고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탈리아 여행을 위해 밀라노로 출발했다. 가이드가 "지갑에 있는 돈은 빠져나가면 채워 놓으면 되지만,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건강할 때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했다. 나도 70대를 향해 가고 있고 남편도 70대라 언제까지 건강이 허락할지 모르니 부지런히 여행 다니며 즐겁게 노후를 보내고 싶다. 또한 언제 코로나19 같은 위기가 올 지 모른다. 여행 다닐 수 있을 때 많이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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