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호날두의 투혼... 포르투갈, 네이션스리그 우승

박시인 2025. 6. 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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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포르투갈 2(5PK3)2 스페인

[박시인 기자]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 EPA=연합뉴스
포르투갈이 최근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강호 스페인을 물리치고 네이션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스페인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초대 대회인 2018-19시즌에 이어 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2022-23시즌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40살 노장 호날두, 해결사 면모 뽐내다

포르투갈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디오구 코스타가 골문을 지키고, 누누 멘데스-곤살루 이나시우-후벵 디아스-주앙 네베스가 포백을 형성했다. 중원은 베르나르두 실바-비티냐, 2선은 페드루 네투-브루누 페르난데스-프란시스코 콘세이상이 자리했으며, 전방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했다.

스페인은 4-3-3으로 나섰다. 우나이 시몬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마르크 쿠쿠레야-딘 하위선-로빈 르 노르망-오스카 밍게사가 수비를 책임졌다. 중원은 파비안 루이스-마르틴 수비멘디-페드리, 전방에는 니코 윌리엄스-미켈 오야르사발-라민 야말이 포진했다.

전반 4분 왼쪽에서 페르난데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주앙 네베스가 슈팅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스페인은 세밀한 기술과 속도가 결합된 경기 운영, 반 박자 빠른 압박 타이밍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전반 13분 야말 프리킥 첫 슈팅을 시작으로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전반 14분 하위선의 롱패스가 윌리엄스에게 전달됐고, 윌리엄스가 왼쪽에서 낮게 크로스한 공을 페드리가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골문 오른편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16분에는 윌리엄스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나오며 감아찬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1분 오야르사발의 힐패스를 받은 수비멘디가 전진하며 야말에게 패스를 보냈다. 야말의 크로스 이후 경합 상황에서 디아스와 주앙 네베스의 발에 맞고 공이 옆으로 흐르자 수비멘디가 마무리지었다.

스페인에게 주도권을 내주던 포르투갈은 전반 26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왼쪽에서 네투가 패스를 밀어줬고, 멘데스가 박스안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이 골망에 꽂혔다.

이후 두 팀은 경기 템포를 다소 늦췄다. 스페인은 포르투갈의 강점인 좌우 윙어들의 개인 전술을 봉쇄하기 위해 야말과 윌리엄스에게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지시했다. 이러다보니 포르투갈의 공격은 활력이 없었다.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든 흐름에서 전반 45분 스페인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페드리가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줬고, 쇄도하던 오야르사발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르투갈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앙 네베스, 콘세이상 대신, 넬송 세메두, 후벵 네베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네투가 2선 왼쪽, 베르나르두 실바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후반 초반 포르투갈이 점유율을 높이며 스페인 진영에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스페인은 후반 10분 파비안 루이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16분 저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해결사는 호날두였다. 왼쪽에서 멘데스가 가속력 있는 돌파 이후 크로스를 올렸고, 르 노르망의 다리에 맞고 높게 떠오른 공을 호날두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골을 내준 스페인은 공 소유 시간을 늘리며 라인을 높이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은 2장의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29분 이나시우, 베르나르두 실바 대신 헤나투 베이가, 하파엘 레앙을 들여보냈다. 레앙과 네투가 2선의 좌우에 배치됐다. 스페인도 1분 뒤 파비안 루이스, 페드리 대신 미켈 메리노, 이스코를 투입해 미드필드진을 재편했다.

후반 31분 야말이 강력한 왼발 유효 슈팅을 날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37분에는 이스코의 중거리 슈팅이 지오구 코스타 골키퍼 손에 걸렸다.

포르투갈은 비상이 걸렸다. 후반 43분 호날두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교체 아웃되고, 곤살루 하무스가 전방 원톱에 포진했다. 두 팀은 90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포르투갈은 좌우 풀백 멘데스와 세메두의 위치를 높게 올리며 공격을 시도했다. 연장 전반 2분 멘데스의 낮은 크로스를 세메두가 슈팅한 공이 정확하게 맞지않았다. 연장 전반 3분 윌리엄스, 밍게사 대신 알렉스 바에나, 페드로 포로가 교체 투입됐다. 연장 전반 15분 야말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연장 후반 시작하자마자 두 팀은 네투 대신 지오구 조타, 야말 대신 예레미 피노를 넣으며 조커를 투입했다. 이어 스페인은 오야르사발을 불러들이고, 알바로 모라타를 투입해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연장에서 무득점에 그친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승부차기에서 승자를 가렸다.

두 팀의 운명은 4번 키커에서 결정됐다. 스페인 모라타의 킥을 지오구 코스타 골키퍼가 완벽하게 선방했다. 포르투갈은 마지막 5번 키커에서 후벵 네베스가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르투갈, 새로운 전성시대 열었다...북중미 월드컵 우승후보 떠올라

이번 네이션스리그는 1년 뒤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강팀들의 전력을 파악해볼 수 있는 중요한 대회였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조별리그에서 각 조1위를 차지한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 프랑스가 4강에 올랐다. 앞서 열린 4강전에서는 스페인이 프랑스에 5-4승, 포르투갈은 독일에 2-0 승리를 거두고, 각각 결승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초대 대회인 2018-19시즌 챔피언, 스페인은 직전 대회인 2022-23시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페인은 지난해 열린 유로 2024 우승까지 더해 유럽 주요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하는 상황이었다.

결승전은 스페인이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슈팅수에서 16-7로 크게 앞섰고, 점유율도 62%-38%였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득점 기회에서 강한 집중력으로 스페인 수비를 무너뜨렸다.

호날두는 40살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포르투갈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전성기에서 내려왔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는 건재했다. 팀이 1-2로 지고 있던 후반 16분 결정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을 살렸다. 후반 막판 호날두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팀은 흔들림이 없었다.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포르투갈은 6년 만에 이 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통산 2회 우승으로 프랑스(1회), 스페인(1회)를 따돌리고, 네이션스리그 최다 우승팀의 반열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노장 호날두, 브루누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를 중심으로 비티냐, 콘세이상 등 젊은피들의 급성장에 더해져 적절하게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선수진의 뎁스가 매우 두텁다.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수가 벤치에 앉을 만큼 주전과 비부전의 격차가 적은 점은 포르투갈의 가장 큰 장점이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지난 유로 2024에서 8강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번 네이션스리그에서 최강 스페인을 제압하고,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포르투갈은 1년 뒤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하게 됐다.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알리안츠 아레나, 독일 뮌헨 - 2025년 6월 9일)
포르투갈 2 - 멘데스(도움:네투) 26' 호날두 61'
스페인 2 - 수비멘디 21' 오야르사발(도움:페드리) 45'

승부차기
포르투갈 : 하무스 O 비티냐 O B.페르난데스 O 멘데스 O R.네베스 O
스페인 : 메리노 O 바에나 O 이스코 O 모라타 X

포르투갈 승부차기 5-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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