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정권 장준하·함석헌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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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의 독재자는 쓴 소리를 싫어한다.
경찰은 8월 8일 함석헌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곧 이어 발행인 장준하와 주간 안병욱도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8월호가 발매된지 열흘이 지난 8월 8일 서울시경 사찰과에서 함석헌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함석헌의 이 논설은 '6.25싸움이 주는 역사적 교훈'이란 부제가 말해 주듯이 6.25의 교훈을 통해 위정자와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라는 '교훈'적인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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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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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하와 함석헌 |
| ⓒ 함석헌기념사회업회 |
이 논설로 이승만정권이 발칵 뒤집혔다. 이승만이 '격노'했다고 한다. 경찰은 8월 8일 함석헌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곧 이어 발행인 장준하와 주간 안병욱도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8월호가 발매된지 열흘이 지난 8월 8일 서울시경 사찰과에서 함석헌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는 대한민국을 꼭두각시로 표현했다는 주장에다 두고, 이런 표현은 대한민국의 국체를 인정하지 아니한 것일 뿐만 아니라, 북한 (당시 일반적 표현은 '북괴'였음)과 대한민국 나란히 동일시하였기 때문에 군의 전투의욕을 감퇴시키고 비상시기에 놓인 사회의 사상과 질서를 문란시킨 것으로 구속 이유를 들었다.
함석헌의 이 논설은 '6.25싸움이 주는 역사적 교훈'이란 부제가 말해 주듯이 6.25의 교훈을 통해 위정자와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라는 '교훈'적인 내용이었다. 함석헌은 종래의 일반적인 논설형태의 글쓰기를 지양하고 쉬운 대중의 용어와 구어체의 독특한 문체의 글을 썼다. 그래서 독자들에게는 대단히 친근감을 주게 되는 대신, 지배자들에게는 지극히 못마땅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여기에 비수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 함석헌은 '할 말이 있다'부터는 독특한 구어체 문장에 토씨를 생략하는 직절적(直截的)인 한글 전용의 문장으로 바뀌었는데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에서는 더욱 거침없이 노호하는 독설적인 투가 되었다.
함석헌은 20일 간이나 구속되었다가 풀려났다. 장준하와 안병욱도 구속은 하지 않은 채 조사만 당했다. 이승만 정권은 지식인과 광범위한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들의 인신을 장기 구속해서 득볼 일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 그들에게는 진보당의 조봉암을 옭아매는 등 시급한 정치문제를 코 앞에 두고 있었다.
<한국일보>는 <사상계>필화사건과 관련하여 함석헌과 <사상계>의 표지사진을 싣고 "보안법에 걸린 나라 없는 백성, 함석헌의 필화사건의 전모"라는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함씨가 과거 일제시와 해방 후 괴뢰집단 밑에서 4차 투옥 당한 철저한 종교사상가인데다가 무교회주의자라는 좀 이단적인 종교관을 가진 인물로서 지성인 및 기독교인에 널리 알려져 있는 탓인지, 학계와 종교계는 물론 일반사회에도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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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하와 함석헌 |
| ⓒ 함석헌기념사업회 |
시간이 촉박해 글을 받아 곧바로 인쇄소로 넘길 참이었다. 집에 찾아간 나에게 함 선생은 홍안에 그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으며 두툼한 원고뭉치를 넘겨주었다. 70매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런데 글의 제목이 없었다. 함선생은 시간이 없어 미쳐 못 붙혔으니 알아서 붙이라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인쇄소로 달리는 짚차 안에서 원고를 읽어보고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라고 붙였다. 비분강개하는 글이었으므로 달리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 실록소설 장준하]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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