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파 검사' 암살 마피아 두목, 자유의 몸…이탈리아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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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이탈리아에서 마피아 척결에 앞장섰던 검사 조반니 팔코네를 암살하는 등 100여건의 살인을 저지른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 조반니 브루스카(68)가 자유의 몸이 됐다.
팔코네 검사 암살 후 브루스카는 함께 마피아 척결에 앞장섰던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 역시 1992년 7월 폭탄 공격으로 암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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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후 보호관찰 종료에 이탈리아 사회 분노
1992년 이탈리아에서 마피아 척결에 앞장섰던 검사 조반니 팔코네를 암살하는 등 100여건의 살인을 저지른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 조반니 브루스카(68)가 자유의 몸이 됐다.
8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2021년 가석방으로 출소한 브루스카가 지난 5일(현지시간) 4년간의 보호관찰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그는 보호관찰이 종료되면서 야간 외출 제한(오후 8시∼오전 8시)과 주 3회 경찰서 출석 의무 등 모든 법적 제한에서 벗어났다.
브루스카는 1992년 5월 23일 시칠리아섬 팔레르모 공항 인근 카파치 고속도로에서 도로 밑 배수관에 설치한 폭탄을 원격 조작으로 폭발시켜 팔코네 검사와 부인, 그리고 경호를 맡았던 경찰관 3명을 암살하는 이른바 '카파치 학살'을 일으켰다.
팔코네 검사는 1986년 2월부터 마피아 보스와 조직원의 기소를 주도, 707명 이 가운데 476명의 유죄 선고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1992년 1월 대법원 최종 선고까지 6년 동안 이어진 이 재판은 '막시 재판(Maxiprocesso·대재판)'이라고 불린다.

팔코네 검사 암살 후 브루스카는 함께 마피아 척결에 앞장섰던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 역시 1992년 7월 폭탄 공격으로 암살했다. 또한 조직을 배신하고 경찰에 협조한 조직원의 11세 아들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산성 용액에 던져 증거를 없애는 잔혹한 범행으로 이탈리아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브루스카는 1996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2000년부터 검찰에 협조, 수많은 마피아 조직원과 주요 범죄 정보를 자백하며 25년형으로 감형됐고 2021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그는 현재 시칠리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가명을 사용하며 신분을 숨긴 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스카가 자유의 몸이 됐다는 소식에 이탈리아 사회는 공분하고 있다.
팔코네 검사와 함께 피살된 경호원이었던 안토니오 몬티나로의 부인 티나 몬티나로는 "카파치 학살과 다른 모든 희생자 가족에게는 결코 정의로운 결과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브루스카가 국가에 협조한 것은 인정하지만, 협조자라 해도 결국 범죄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피에트로 그라소 전 국가 반마피아 검찰총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감정적 반응에 앞서 이성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브루스카의 자백은 또 다른 대규모 학살을 막고, 마피아 조직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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