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하다 죽는 나라, 용납할 수 없어"... 태안화력 노동자 조문 이어져

신영근 2025. 6. 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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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 "노동자의 죽음 끊어내는 정부가 꼭 돼야 할 것"

[신영근 기자]

 고 김충현 씨 동료들과 노동자들은 지난 6일 오후 서울에서 집회를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 공공운수노조
지난 2일 오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고 김충현씨가 태안화력 9·10호기 종합 정비 건물 1층 현장에서 선반 작업 중 끼임 사고로 사망했다. 김씨는 현재 태안 보건의료원에 안치되어 있다.

지난 2018년 12월 같은 곳에서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 끼임 사고로 사망한 지 6년여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

한전 KPS 측은 "금일 작업오더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항"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입장을 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8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은 유족들과 대책위 관계자 그리고 노동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고 김충현씨 동료들과 노동자들은 지난 6일 오후 서울에서 집회를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추모 집회에 이어 공공운수노조와 고인의 동료 노동자들은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강훈식 비서실장에서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이전에 약속대로 지켜졌으면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정권이 바뀌었고 노동자들이 더 이상 현장에서 일하다가 죽지 않고 다치지 않을 수 있는 세상 꼭 만들어 달라"며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특히, 6년 전 같은 곳에서 작업 중 사망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강 비서실장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다쳤다던 왼팔의 아픔이 있다고 해서 산재 사망을 말하려던 저의 마음을 이해할 거라 생각했다"면서 "현대판 노예 제도를 반드시 없애 달라"며 "제발 이번 대통령만은 정말 믿을 수 있도록 좀 잘 부탁드린다. 잘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요구에 강 비서실장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인데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이재명 정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가 엄중히 처리해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노동자의 안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 정부"라며 "서한은 잘 전달하고 이후에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강 비서실장의 약속이 있었지만,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 김충현씨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는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고 김충현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이태성 위원장은 "벌써 3명의 노동자들이 죽는 것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보았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어떤 대표자들도 빈소에 찾아오지도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도 민생, 두 번째도 민생, 세 번째도 민생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노동자의 죽음이 진짜 민생"이라며 "그 죽음을 끊어내는 정부가 꼭 돼야 할 것"이라면서 "태안으로 유족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게 조문해 달라"고 강 비서실장에게 요구했다.

이에 강 비서실장은 "이전 정부랑은 다르게 이재명 정부에서만큼은 노동자가 더 눈물 안 흘리도록 하겠다"면서 "저희(이재명 정부)의 진심을 잘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며 조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강 비서실장 답변에 엄 위원장은 "저희도 반드시 (강 비서실장의 약속이) 지켜지는지 끝까지 지켜보고 계속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태안화력 사망사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SNS를 통해 "철저한 진상조사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고,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죽음 역시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일하다 죽는 나라,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장례식장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방문해 조문했다.

고 김충현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사고가 발생 이후 지난 4일 오후 7시부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는 태안 버스터미널 앞에서 매일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다.
 고 김충현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사고가 발생 이후 지난 4일 매일, 오후 7시부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는 태안 버스터미널 앞에서 매일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다.
ⓒ 신현웅 제공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8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태안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은 유족들과 대책위 관계자 그리고 노동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신영근
 이재명 대통령은 태안화력 사망사고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일하다 죽는 나라,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SNS 갈무리
 추모 집회에 이어 공공운수노조와 고인의 동료 노동자들은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강훈식 비서실장에서 요구안을 전달했다.
ⓒ 공공운수노조
 장례식장 주변에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펼침막이 나붙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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