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퍼.1st] 이강인 당장 와! 애타는 나폴리, 그러나 이강인이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강호 나폴리가 이강인을 원한다. 그러나 이강인 입장에서는 유독 나폴리가 맞지 않는 이유가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주전에 버금가는 출장시간, 프랑스 리그앙 6골 6도움이라는 좋은 득점 생산성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 이적시장이 다가오면서 이적설이 자주 나오고 있다. 전반기에는 주전, 후반기에는 후보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PSG의 현재 주전 라인업이 자리잡은 뒤 이강인은 주요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의 기량 부족이 아닌 새 전술 적합성이 문제인만큼 다른 빅 리그 강팀들이 충분히 러브콜을 보낼 만한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 나폴리가 가장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 조반니 만나 단장이 이강인 영입을 강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폴리 네트워크'의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가 PSG에 제시한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65억 원) 또는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는 수준이며, PSG를 만족시켰다. 연봉은 PSG에서 현재 받는 400만 유로(약 62억 원)보다 늘어난 500만 유로(약 78억 원)가 제시돼 있으며 계약기간은 5년이다. 괜찮은 조건이다.
하지만 이강인 측이 미온적이다. 위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 측이 시간을 끄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은 어려서부터 성장해 온 스페인 강팀에서 제안이 올 경우 나폴리보다 더 편한 환경에서 뛸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강팀의 제안이 있다면 세계 축구에서 가장 큰 무대로 자리 잡아가는 PL로 갈 만하다. 이적시장이 이제 갓 열린 상황에서 섵불리 이탈리아행을 결정할 이유는 없다.
이런 원론적인 이유 외에도, 나폴리행을 유독 망설일 만한 특이한 조건도 있다. 나폴리 특유의 초상권 정책 때문이다. 나폴리는 원칙적으로 모든 선수와 감독 등 구성원 전원의 초상권을 다 갖는 계약서를 쓴다. 일반적인 계약서의 경우 선수 단독으로 출연하는 계약의 권한은 본인에게 있어서 외부 광고를 자유롭게 찍을 수 있으며, 구단이 선수를 활용해 광고 등 수익활동을 하고 싶을 때는 다른 선수들과 동시에 출연하는 집합적 초상권일 때 가능하다. 토트넘홋스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의 선수가 출연한 국내 광고가 대부분 여러명 동시 출연 형태를 취한 것도 그래야만 구단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나폴리는 선수 초상권을 다 가져가는 계약서를 자체적인 표준계약서로 마련해두고 있다. 이에 따라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뛰었던 김민재의 경우 한국의 가상화폐 관련 기업에 대한 단독 광고에 출연했지만 그 수익이 구단으로 돌아갔던 전례가 있다.
나폴리의 이런 정책은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회장이 원래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생겼다. 과거 선수들이 광고에 별 관심 없을 때는 사각지대를 활용하는 신의 한 수처럼 작용했다.
반면 최근 들어 나폴리의 초상권 정책은 선수 영입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점점 많은 선수들이 개인 광고를 촬영해 추가 수익을 내고 세련된 이미지도 얻고 싶어하는데, 나폴리 소속으로는 이런 활동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18년 다비 클라선 등 영입이 무산된 적도 있지만 나폴리의 정책은 한결같았다.
올여름에도 초상권 문제는 여전하다. 케빈 더브라위너의 자유계약(FA) 영입이 모두 합의된 뒤에도 좀처럼 발표가 나지 않는데, 초상권을 정리하느라 시간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난 시즌 나폴리를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고도 재계약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 역시 초상권으로 알려져 있다.
큰테 감독의 경우 지난해 나폴리 지휘봉을 잡을 때도 초상권 때문에 계약이 지연된 바 있다. 그 사이 자신의 초상권을 관리하기 위한 개인 회사를 차렸다. 이 회사가 재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협상 와중에 나폴리 측이 연봉과 초상권 등을 통틀어 한결 상향된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측면에서 본다면 이강인 역시 나폴리로 갈 경우 초상권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강인은 광고 활동을 많이 하는 대표적인 한국 스타 중 한 명이다.
나폴리는 '다른 선수 초상권은 조금 포기할 수 있어도 이강인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아시아 마케팅에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다. 나폴리의 시각에서는 김민재보다 더 큰 광고효과를 노리고 아시아 대상 각종 광고에 이강인을 내보내야 한다. 즉 초상권 문제에서 이강인은 선수와 구단 모두 더욱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강인을 정말 영입하고 싶다면, 나폴리는 단순한 연봉 액수가 아니라 계약방식에 있어 구단 관례를 깰 정도로 진심이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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