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이어 '공짜 해외여행'에 50억 원?...어느 농협조합장의 공약 이행
[구영식 기자]
|
|
| ▲ 서울 중앙농협이 올 1월 조합원들에게 지급한 골드바 실물 사진. |
| ⓒ 오 |
[관련기사]
금배지, 금열쇠, 금두꺼비… 금 15돈 내걸고 당선된 농협조합장 https://omn.kr/2cvkh
'금 15돈 선거공약', 골드바로 돌아왔다 https://omn.kr/2dege
김충기 조합장은 '골드바 지급'을 통해 선거 때 약속한 공약의 절반은 지킨 것이다. 다만 서울 중앙농협 측은 골드바 무게와 구입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김충기 조합장의 또 다른 선거공약이었던 '무료 해외견학'은 어떻게 됐을까? <오마이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이 공약도 지켜지고 있었다.
|
|
| ▲ 2023년에 실시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한 김충기 중앙농협장 후보 측의 선거자료. |
| ⓒ 오마이뉴스 구영식 |
문제는 수십억 원에 이르는 골드바 구입처와 무료 해외여행의 주관사를 어떻게 선정했는지, 공개입찰과 수의계약 중 어떤 방식으로 선정했는지, 골드바 구입과 무료 해외여행의 비용이 정확하게 얼마인지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조합원들이 무료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김충기 조합장이 동행해 조합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고, 조합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에게도 골드바를 지급했다는 등의 의혹도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다.
김아무개 서울 중앙농협 상무는 지난 5월 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2024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해 총회 의결을 거쳐서 골드바를 조합원들에게 드렸다"라며 "사업계획에 반영돼야 지급할 수 있는 것인데 사업계획에 반영되고 총회에서 의결돼 골드바가 지급된 것이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골드바 지급은 사업계획에 반영해서 총회 의결을 거쳐 지급됐다는 설명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수십억 원의 조합 예산이 들어가는 무료 해외여행도 같은 절차를 거쳐 실시됐을 가능성이 크다.
|
|
| ▲ 농협조합장 선거에 적용되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제58조에 따르면, 조합장 후보는 선거인(조합원)이나 그 가족 등에게 금전, 물품, 향응 등을 제공하거나 제공할 의사를 표시하거나 그 제공을 약속할 수 없다. |
| ⓒ 로앤비 제공 |
|
|
| ▲ 서울 중앙농협 정관 제77조의 14에 따르면, 조합장 후보는 선거인(조합원)이나 그 가족 등에게 금전, 물품, 향응 등을 제공하거나 제공할 의사를 표기하거나 제공을 약속할 수 없다. |
| ⓒ 서울중앙농협 |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제58조(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따르면,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선거인이나 그의 가족 등에게 금전·물품·향응이나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이나 공사(公私)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의 의사를 표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또한 서울 중앙농협의 정관(2025년 2월 개정안) 제77조의 14(매수 및 이해유도 금지 등)에 따르면, "선거인이나 그 가족, 또는 선거인이나 그 가족이 설립·운영하고 있는 기관·단체·시설에 대하여 금전·물품·향응이나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이나 공사(公私)의 직을 제공하거나 그 제공의 의사를 표시하거나 그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이와 함께 이러한 행위에 대해 "지시·권유·알선하거나 요구하는 행위"도 금지돼 있다.
|
|
| ▲ 김충기 현 서울 중앙농협 조합장. |
| ⓒ 서울중앙농협 홈페이지 |
<오마이뉴스>는 전화 통화와는 별도로 지난 5월 23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톡과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질문지를 보냈다. <오마이뉴스>가 김충기 조합장에게 보낸 질문지에는 무료 해외여행 주관 여행사 선정 과정(수의계약 여부 등)과 총비용, 모든 해외여행 동행 여부 등뿐만 아니라 골드바 무게와 구입비용, 구입 과정(수의계약 여부 등)과 구입처, 조합원 외 일반 직원 골드바 지급 여부 등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6월 5일 현재까지도 답변하지 않고 있다.
서울 중앙농협은 지난 1972년 서울 성동구 내 11개 이동조합을 합병해 설립됐고, 지난 2001년 '성동농협'에서 '중앙농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서울 성동구와 광진구, 송파구, 중구, 용산구 전체나 일부를 관할지역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했고, 조합원은 총 1120명(2023년 현재)에 이른다. 2024년도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4년 영업이익이 45억여 원에 그쳐 2023년(약 114억 원)보다 68억여 원이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대폭(약 40%) 감소했는데도 조합원들에게 '골드바'를 지급하고, '무료 해외여행'을 실시한 것이다.
이를 주도한 김충기 조합장은 세종대 행정학과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실버타운 선택의사에 관한 결정요인 분석')를 취득했고, 중앙농협영농회장 겸 대의원, 서울시 4-H본부 회장, 한국가족보호협회 자산관리상담소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검' 파견 검사 120명, 과하다? "이재명 수사검사는 150명이었다"
- 이 대통령, 정무수석 우상호·홍보소통수석 이규연·민정수석 오광수 임명
- '혐오' 양산하는 극우 뿌리 뽑을 방법, 있습니다
- "김건희 집사 게이트, 대기업들 184억 '이상한 투자' 수사해야"
- 5000구의 시신 해골과 뼈로 장식한 성당, 왜 이랬냐면
- "퀴어는 사랑이쥬" 대전 도심 물들인 무지갯빛 연대
- 이 산성을 믿고, 수원 화성을 쌓았다고?
- 국민의힘,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추진
- 임은정 "문재인 정부에서의 검찰 인사 실패 반복되지 않아야"
- 이 대통령, 민주 지도부 관저 초청... "국민 기대 부응하는 게 사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