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에 뜬 녹색 물체... 정체가 끔찍합니다

진재중 2025. 6. 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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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대표 관광명소이자 시민들의 휴식처인 경포호수가 심각한 해조류 번식과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더위가 심해지면서 물 위에 퍼진 해조류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부패된 해조류에서 발생하는 고약한 냄새는 호수 주변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6월 7일 찾아간 강릉의 대표 관광 명소이자 시민들의 쉼터인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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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에 몸살…더위에 악취까지 겹쳐, 적극적인 대응 나서야

[진재중 기자]

 강릉 경포호수를 오염시키고있는 파래류(2025/6/7)
ⓒ 진재중
▲ 오염된 경포호 파래류가 번식하고 있어 악취를 풍긴다(2025/6/7)
ⓒ 진재중
강릉의 대표 관광명소이자 시민들의 휴식처인 경포호수가 심각한 해조류 번식과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더위가 심해지면서 물 위에 퍼진 해조류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부패된 해조류에서 발생하는 고약한 냄새는 호수 주변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산책을 한다는 한 강릉 시민은 "이곳은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휴식 공간인데, 이렇게 방치하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손주들과 함께 나온 한 할아버지도 "이곳은 강릉의 얼굴인데, 이렇게 먹칠을 하다니 정말 화가 납니다"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겉은 평화롭지만 속은 병든 호수…경포호, 파래류 확산에 '몸살'
▲ 경포호수 겉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나, 자세히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해조류가 있다(2025/6/7)
ⓒ 진재중
▲ 호수전반에 퍼진 파래류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악취와 함께 호수가 오염되어있다(2025/6/7)
ⓒ 진재중
6월 7일 찾아간 강릉의 대표 관광 명소이자 시민들의 쉼터인 경포호수.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파래류 번식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초여름 햇살 아래 경포호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화사하게 피어난 야생화와 고요한 수면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산책을 즐긴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분위기는 급변한다. 호수 가장자리와 수면 곳곳이 짙은 초록빛 파래류로 뒤덮여 있고, 그 속에서는 이미 부패가 진행 중인 해조류에서 악취가 풍겨 나온다.

최근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온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파래류 번식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일부 구간은 물의 흐름이 정체되어 녹조처럼 보일 정도로 파래류가 밀집되어 있다. 이로 인해 물고기와 수서 생물의 서식 환경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경포호에 더 이상 가까이 가기 어렵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강릉을 찾은 김덕팔씨(72)는 아름다운 경관이 방치되고 있는 점에 대해 강릉시의 무책임함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여행객인 이주삼씨(56)는 이 공간이 강릉시민들만의 공간이 아닌 모든 방문객의 휴식처라며, 보기 불쾌한 녹조류를 하루빨리 제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체된 호수, 번식하는 파래"
▲ 경포호수를 찾은 가족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호수를 방문해 휴식을 즐기고 있다(2025/6/7)
ⓒ 진재중
▲ 오염된 경포호수 파래류와 함께 여러 종류의 이끼가 끼어 악취를 발생시키고 있다(2025/6/7)
ⓒ 진재중
파래류는 물의 흐름이 정체된 구간에서 쉽게 번식하는 특성이 있다. 원래 바다에서 자라는 해조류인 파래는 경포호수에 바닷물이 유입되는 석호(潟湖) 특성과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호수 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경포호처럼 유입은 많고 유출은 적은 호수형 수역에서는 파래류 문제가 특히 심각하게 나타난다. 생활하수, 농업 배출수,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 질소와 인 같은 비료 성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러한 영양염류는 파래류의 광합성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파래류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생활하수 유입, 고온에 따른 수온 상승, 수질 정체 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파래류는 부영양화의 원인인 질소와 인을 다량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이를 제때 수거하면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강릉원주대학교 생물학과 이규송 교수는 "물 속의 질소와 인이 파래류에 흡수되지만, 이들이 썩으면 다시 수중으로 돌아간다"며 "따라서 적기에 파래류를 제거하면 경포호 내 질소와 인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어 환경적으로도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경포호 파래류 수거 작업 올해 계획 없어… "진정성 있는 행정과 시민 참여 필요"
▲ 경포호수 파래류가 호수를 뒤덮어 경관을 손상시키고 심한 악취를 발생시키고 있다(2025/6/7)
ⓒ 진재중
▲ 경포호수 경포호는 강릉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관광객들에게 ‘다섯 개의 달이 뜨는 호수’로 알려진 명소이다.(2025/6/7)
ⓒ 진재중
강릉시가 2019년, 2023년과 지난해 경포호의 경관 보호와 악취 예방을 위해 파래류 수거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으나, 올해는 아직 관련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포호가 다시 예전의 맑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강릉시의 지속적 관리와 주민들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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