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부터 칸까지…글로벌 조준·외연확장 나선 한국 애니메이션 [D:영화 뷰]

류지윤 2025. 6. 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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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이 장르적 다양성과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외연 확장을 가속화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특정 장르나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세대와 관심사를 아우르는 서사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여전히 마니아층 중심의 소비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 애니메이션은 SF, 심리극, 일상 서사 등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통해 관객층을 다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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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이 장르적 다양성과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외연 확장을 가속화 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극장과 플랫폼을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내고 있는 성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 OTT를 통해 '최초'의 기록을 남겼고, 국내는 물론 북미에서도 수익과 관객 동원에서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 달 30일 한국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의 오리지널 장편 시리즈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대상과 선댄스 영화제 초청 이력을 가진 젊은 피 현지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김태리와 홍경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두 배우는 목소리 연기 외 캐릭터 분석과 실사 참고 촬영, OST 녹음까지 함께하며 새로운 방식의 협업을 시도했다.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한 장편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6000만 달러 수익을 돌파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50384 달러) 을 넘어선, 한국 영화 중 북미 시장에서의 최고 흥행 기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개봉한 '퇴마록'이 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원작 팬층과 애니메이션 마니아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손익분기점은 넘기지 못했지만 완성도 높은 연출과 시각적 구성으로 산업 내부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한국영화가 경쟁 부문에 한 편도 진출하지 못한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체면을 살린 건 애니메이션이었다. 정유미 감독의 '안경'이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다. 이 작품은 세밀한 연필 드로잉과 절제된 연출, 자전적 내면 서사를 결합한 이 15분 분량의 작품은 예술성과 형식적 실험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특정 장르나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세대와 관심사를 아우르는 서사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여전히 마니아층 중심의 소비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 애니메이션은 SF, 심리극, 일상 서사 등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통해 관객층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 별에 필요한' 역시 기후 위기, 상실, 공존 등 동시대적 메시지를 SF적 상상력을 멜로 장르 안에 녹여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보편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겨냥한 접근을 택했다.

다만 산업 전반의 기반은 아직 안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한 영화 관계자는 “장편 제작 경험이 있는 연출자와 스태프는 상대적으로 적고, 종사자 규모도 크지 않아 소수 인력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제작 인력 다수가 광고·게임·웹툰 등 인접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고, 애니메이션 전공자의 산업 유입 비율도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흐름은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으로 심해 생물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준비 중이며, '내부자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도 애니메이션을 준비 중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유명 제작사의 참여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을 매개로 한 문제의식, 형식 실험, 산업적 시도가 일회성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과 창작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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