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지친 퇴근길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소녀의 한마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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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오후 6시.
아이는 지원씨를 지나쳐 멈추더니 휴대폰의 영상통화 기능을 켰어요.
지원씨는 자신의 휴대폰을 정리하다 영상을 발견하고는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요.
그때부터 지원씨는 특별하진 않지만 소중한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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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오후 6시. 스물여섯 대학생 김지원씨는 지친 몸을 이끌고 학교를 나왔습니다. 아침 9시에 1교시 수업을 시작으로 저녁 6시 근로장학생 일까지 꼬박 9시간을 쉴 틈 없이 뛰어다닌 뒤였거든요.
그날따라 버스 정류장까지 가파른 언덕 길이 더 멀어 보여서, 지원씨는 땅만 보고 묵묵히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노을이 너~어무 예쁘다’라고 말하는 밝고 명랑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돌아보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이 신기해 카메라를 켰다는 지원씨. 아이는 지원씨를 지나쳐 멈추더니 휴대폰의 영상통화 기능을 켰어요. 그러고는...
“응”
소녀는 누군지 모를 통화 상대방에게 자신이 보고 있는 예쁜 하늘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팔을 쭈욱 뻗어 붉게 물든 하늘을 보여줬습니다. 소녀의 휴대폰 너머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노을이 막 지기 시작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제 바로 뒤에 오고 계시던 아주머님도 뒤를 돌아보셔서…아이 덕분에 내가 하늘을 보게 됐구나”
그러니까, 일상에 찌든 두 어른들에게 아이가 하늘을 보며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기회를 준 겁니다. 아이는 그런 큰 선물을 안기고는 하늘을 보며 이렇게 신이 난 모습으로 가버립니다.
그리고 석달 후. 지원씨는 자신의 휴대폰을 정리하다 영상을 발견하고는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요. 영상은 순식간에 230만 뷰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이 마음이 부자” “위로를 전하는 천사같다” “아이 덕에 하늘을 보네요” 같은 댓글도 쏟아졌어요. 하나 같이 아이의 말에 위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어요.
위로를 받은 건 지원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지원씨는 발목이 좋지 않아 2년간 휴학했는데 그때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했었다고 해요.
“휴학을 2년 했는데 어느날 휴대폰 앨범을 봤는데 남들이 좋다고 했던 그런 카페에서만 인증샷을 찍고... 그게 나쁜건 아니지만 거기에만 의미를 두었구나라는 것을 명확하게 느낀 순간이었어요”
그때부터 지원씨는 특별하진 않지만 소중한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길고 힘들었던 재활치료의 경험을 살려 좋은 물리치료사가 되기로도 결심했고요. 아이의 감탄이 만든 작지만 큰 변화입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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