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기쁘지만' 상대 퇴장 아니면 압도하지 못하는 경기력, 1년 내 해결해야 할 홍명보호 숙제

김희준 기자 2025. 6. 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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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지만 분명한 숙제 또한 받아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9차전을 치러 이라크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승점 19점으로 조 1위를 지키며 남은 쿠웨이트전 결과에 관계 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 11회 연속 월드컵 참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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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지만 분명한 숙제 또한 받아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9차전을 치러 이라크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승점 19점으로 조 1위를 지키며 남은 쿠웨이트전 결과에 관계 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 11회 연속 월드컵 참가에 성공했다.


한국이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1954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참가했던 한국은 이후 한동안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했지만,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월드컵에 개근하며 아시아 축구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은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 아르헨티나(이상 14회), 스페인(12회) 등 기존에 5개국만 달성했던 위대한 기록이다. 통산 12회 진출로 아시아 최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지위도 확고히 했다.


홍명보호가 우여곡절 끝에 기초적인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 부임 후 9월 A매치에서 팔레스타인에 비긴 뒤 4연승으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지만 최근 A매치 3경기 연달아 1-1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했다. 이날도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으나 상대 퇴장이라는 호재를 잘 이용해 2-0 승리를 거머쥐었고, 결과적으로 월드컵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승리와 월드컵 진출의 기쁨에 취하기에는 경기력에서 아쉬운 점이 분명 있었다. 이날 한국은 이라크가 알리 알하마디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진 전반 26분 전까지 이라크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라크가 홈 이점을 활용하고자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압박을 구사했는데, 한국이 여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시원한 공격 작업이 나오지 않았다.


이라크 원정이라는 어려운 환경을 이유로 들기엔 한국에서 치렀던 3월 A매치 2연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한국은 오만과 요르단을 상대로 전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요르단전에는 7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 속에서도 슈팅 12회(요르단 11회), 유효슈팅 3회(요르단 2회), 페널티박스 안 슈팅 8회(요르단 6회) 등 상대와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공격 진영까지 잘 진입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가능한데, 애당초 공격 진영까지 진입하는 과정도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


지금 당장 압도적인 경기력이 아니라면 분명한 방향성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최근 경기들은 그렇지 못했다. 특히 수비 조직은 아직까지도 유기적인 움직임보다 단순히 자리를 차지하는 느낌이 강했다. 지난 경기들에서 몇 안 되는 상대 공격에 실점을 허용했던 것도 단순 수비 실수 이상의 조직력 부재가 있었다.


아직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기회는 남아있다. 오는 쿠웨이트전은 홍 감독이 실험실을 가동하는 동시에 자신의 방향성이 이렇다는 걸 보여줄 무대가 될 수 있다. FIFA 랭킹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승리는 필요하다. 그럼에도 적절한 로테이션과 전술적 지향점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결과에 관계없이 쿠웨이트전은 성공이라 할 만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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