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실험실에서 나만의 연금술을
[신지아 기자]
물 흐르듯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흔히 과거가 원인이 되어 현재를 만들고, 그 현재가 다시 미래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하영 저자의 책 <인생의 연금술>은 그 통념을 뒤집는다. 저자는 오히려 미래가 원인이고, 현재는 결과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은 미래가 먼저 존재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간절히 미래를 원할 때, 그것이 곧 현재에 나타날 것이라는 '끌어당김의 법칙'은 시간의 원리를 이해할 때 받아들일 수 있다. 즉, 미래가 원인이다." -45P
나는 운명론자다. 이 글을 쓰는 이유조차 미래 어딘가에서 정해진 결과라 믿는다. 언젠가 나는 이 순간을 떠올리며 '그래서 내가 그렇게 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저자의 철학은 읽는 내내 나의 좌우명 '하루하루는 열심히,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라는 말에 설득력을 더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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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영 작가의 <인생의 연금술> 표지 |
| ⓒ 웅진지식하우스 |
"나는 삶을 여행처럼 보낸다. 일상의 낯섦을 즐기며 지내고 있다. 오늘을 낯설게 느끼고, 새롭게 여행하는 하루를 맞이한다." - 54p
<인생의 연금술>의 저자 이하영 원장은 '흙수저'라 불릴 만큼 힘든 환경에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우연히 들어간 연극 동아리에서 의사 역할을 맡은 것을 계기로 진짜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낮에는 과외로 생계를 유지하고 밤에는 수술복을 입고 공부에 매진했다.
삶을 '여행'처럼 여기며 일상의 낯섦을 즐기는 그는 나의 시간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삶이 힘겹고 불확실한 사람들에게 지금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임을 알려주는 언어다. 미래가 곧 원인이라면, 오늘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도 절대 헛되지 않다. 그리고 <인생의 연금술>로 그 믿음을 다시 되새길 수 있다.
"푸른색에 감사하는 삶이 내 마음을 고요하게 만든다. 부정적으로 채색되는 나의 내면을 정화해 준다." - 86p
누구나 1~2초 차이로 횡단보도를 놓쳐 빨간 불 앞에 멈춰 선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시 초록불이 들어올 걸 뻔히 알면서도 막 지나쳐버린 타이밍에 괜히 짜증이 난다. 그렇게 별것 아닌 일에 마음이 흔들리고 상해본 시간을 모은다면 아마 1년은 족히 넘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붉은 신호 앞에서 '호흡'을 한다고 말했다. 숨을 고르고, 고요한 내면을 들여다보면 짜증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에 푸른빛이 스며든다. 그렇게 마음은 차분해지고 감사함으로 채워진다.
일상에 짜증을 달고 살던 나 역시도 이 구절을 본 후 신호등 앞에서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다음 신호를 기다리며 주변의 푸르른 나무들을 바라보고, 출근길 속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다시 힘이 난다. 그렇게 마주한 초록불은 오늘 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해주는 초대장이 된다.
"삶을 문제로 바라볼 때, 인생은 풀어야 할 숙제가 되지만, 상황으로 바라볼 때 인생은 경험해 볼 여행이 되는 거다." -102p
'안개가 사라지지 않는 안개 구간은 없다'라는 챕터는 막막한 현실을 버텨내고 있는 우리에게 조용히 위로의 말을 건넨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짙은 안개에 시야가 막히기도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자연스레 옅어지듯이, 우리의 삶에도 그런 '부정의 안개'가 때때로 찾아온다. 그래서 저자는 그 안개를 억지로 걷어내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나가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결국 안개는 그저 안개일 뿐이다.
살다 보면 일과 사람에 치여 감정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이유 모를 슬픔에 젖고, 분노에 휘청인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조차도 잠시 스쳐 가는 안개 같은 것이라 여긴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싸워서 이겨야 할 문제로 여기는 대신, 그냥 지나가는 순간으로 경험하면 된다.
그때의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더 단단하게 이해한다. 안개가 걷히고 나면 더 넓은 길이 펼쳐지는 것처럼 그 감정의 한복판을 지나온 우리는 더 깊어진 시선으로 인생을 여행할 수 있게 된다.
"내가 행복해야 한다. 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갈 때 주변도 행복해진다." - 218p
<인생의 연금술>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삶은 이미 금이 될 수 있는 재료로 가득 차 있어서 그 재료를 어떻게 녹이고, 빛내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불완전해 보이는 날들도 내 시선과 태도를 바꾸는 순간 연금술처럼 전혀 다른 가치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그 연금술은 내 안에서 시작된다. 나를 돌보고, 오늘을 고요하게 바라보며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쌓아갈 때 비로소 삶을 반짝이는 인생으로 변화시키는 연금술사가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s://blog.naver.com/journal_moment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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