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변절'에 열받은 기본소득당에 "위성정당의 오물" 비판도
용혜인 “정치적 사기꾼 최혁진, 제명해야”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을 향해 “정치적 사기꾼”, “의원직 도둑”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용 대표는 민주당에 최 전 비서관 제명까지 요구했다. 갈등은 기본소득당 추천으로 비례대표 후보에 오른 최 전 비서관이 의원 당선 후 복당하지 않고 민주당에 남겠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용 대표는 지난 5일 당 최고위원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잔류에 대해 최 전 비서관과) 사전에 전혀 얘기된 바가 없었다”며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 준비 때문에 4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사실상 통보였다”고 말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도 “최 전 비서관이 대화 후 용 대표에게 텔레그램으로 ‘민주당에 계속 남겠다’는 한 줄만 남기고 바로 페이스북에 잔류 입장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 전 비서관은 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인 위성락·강유정 의원이 각각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민주당 비례대표 명부 차순위였던 최 전 비서관(16번)은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15번)과 함께 의원직을 승계받았다. 이후 기본소득당은 최 전 비서관이 복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기대감은 순식간에 깨졌다. 이에 용 대표는 “(우리 당은) 제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최혁진 후보자 추천을 철회한다”며 “그는 국민과 당원께 기본소득당과 함께하는 새로운 정치를 약속했는데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제명 논의 아직 없다”
민주당에선 “잔류 과정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최 전 비서관은 원래 민주당에 오래 몸담았으니 계속 남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면서도 “기본소득당과 사전에 합의해 잡음 없이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 전 비서관 제명과 관련, “아직 논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선관위 승계 결정 이전에 제명을 결정하면 최 전 비서관은 의원직을 받지 못한다. 이 경우 시민사회 추천 몫인 이주희 변호사(17번)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잇게 된다.
장혜영 “기본소득당과 최혁진 갈등, 위성정당의 오물”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이번 사태를 두고 “위성정당 체제가 들어서면서 쏟아낸 온갖 오물들이 뿜어내는 악취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양쪽 모두를 비판했다. 기존 당적을 버리고 위성정당으로 합류해 비례 의석을 얻고, 이후 복당한다는 기본소득당의 전략 자체가 “꼼수”라는 것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당초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이 명분이었지만,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위성정당을 창당하고 소수정당들이 이에 동참하며 애초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총선 당시 정의당은 기본소득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과 달리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후 제3당(6석)에서 원외 정당으로 밀려났다.
조수빈 기자 jo.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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