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리박스쿨' 사태가 던진 경고, 대전은 이미 실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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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 벌어진 '리박스쿨' 사태가 전국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성은 조신하게, 남성은 리더로" 같은 성 역할 고정관념을 주입하고, 이승만·박정희를 미화하는 이 극우 교육 콘텐츠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서울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묻는다면, 대전은 이렇게 반문해야 한다.
지금 대전을 되돌아보지 않으면, 서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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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최근 서울에서 벌어진 '리박스쿨' 사태가 전국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성은 조신하게, 남성은 리더로" 같은 성 역할 고정관념을 주입하고, 이승만·박정희를 미화하는 이 극우 교육 콘텐츠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이는 극우 담론이 공적 교육의 문을 통과해 제도 속으로 들어왔다는 위험 신호다.
그러나 이 사건의 시작은 정말 서울이었을까. 아니다. 서울은 드러난 증상일 뿐이다. 그 구조와 실험은 대전에서 이미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다. 서울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묻는다면, 대전은 이렇게 반문해야 한다. "왜 우리는 이런 일을 먼저 겪고도 조용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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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지역 75개 단체로 구성된 '반인권단체의 인권기구 장악 대응, 대전비상행동'은 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는 인권센터와 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 선정을 철회하고, 다시 절차를 밟아 수탁기관을 재선정하라"고 촉구했다. |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지역 시민단체와 인권활동가들은 즉각 반발했지만, 대전시의 대응은 더 놀라웠다. 위탁 단체를 재선정하거나 논란을 설명하는 대신, 센터 자체를 폐쇄해버린 것이다. "혐오 세력을 선택했느냐"는 비판 앞에서 행정은 침묵했고, 대전은 시민의 인권을 지키는 구조를 스스로 해체한 도시가 되었다.
넥스트클럽, 청소년 공간에 들어온 정치·종교 색깔
대전청소년문화센터의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넥스트클럽 사회적협동조합 역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넥스트클럽은 혼전 순결, 차별금지법 반대 등을 주장해온 개신교 기반 단체로, 정치적·종교적 편향성이 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활동이 단순한 외부 강의 수준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위탁 이후 일부 강사가 해임되는 등 내부 갈등이 발생했으며, 시대착오적인 운영 지침이 강요된 정황도 있었다. 이는 단순한 위탁 행정의 실패가 아니라, 지방행정과 극우 이념이 결합된 구조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늘봄학교와 극우 교육의 위험한 침투
이러한 흐름은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현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는 '리박스쿨' 강사가 실제로 교육에 참여한 정황이 포착되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늘봄학교는 초등 돌봄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교육 콘텐츠가 검증 없이 위탁되고, 극우 성향 강사들이 어린이 교육에 참여한다면, 그 피해는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 사태들을 지켜보며, 나는 무엇보다도 아빠로서의 두려움을 느낀다. 초등학생 딸아이는 아직 부끄러움이 많고, 친구들과의 대화로 세상을 배우고 있다. 그 아이들이 '남자는 강해야 하고 여자는 순종해야 한다'는 식의 가르침을 받는다면, 그것은 단지 정책 실패가 아니라 부모 세대의 도덕적 파산이다.
"아빠는 왜 그때 가만히 있었어?"
"어른들은 아무 말도 안 했어?"
그 질문을 마주하게 될 날이 두렵다. 실험은 대전에서 시작됐다. 서울의 '리박스쿨' 사태는 경고다. 그러나 대전에서 이미 진행된 사례들을 보면, 이 경고는 이미 한 차례 무시된 적이 있는 경고다. 대전은 혐오가 제도 안에 들어오고, 행정이 그것을 옹호하며, 시민사회의 비판력이 무력화된 도시가 되었다.
그 실험은 아무런 소란 없이, 그러나 치밀하게 진행되었다. 지금 대전을 되돌아보지 않으면, 서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다. 그 흐름은 계속된다. 더 조용하게, 더 전략적으로, 더 정교하게.
시민의 이름으로 정리할 시간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러한 흐름의 정점에 있다. 인권센터 사태, 넥스트클럽 위탁, 늘봄학교 강사 논란 등 극우화된 지방행정이 시정의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정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이제는 기억하고, 말해야 한다. 시민의 이름으로 문제를 정리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할 때다. 이장우 시장의 퇴진은 정치적 요구이기 이전에, 민주주의와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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