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삵이 돌아오던 습지… 버드나무 베고 사라졌다"
[글쓴이 :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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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에 찾아온 수달의 모습 |
| ⓒ 허정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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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을 찾은 멧도요의 모습 |
| ⓒ 허정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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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목전 제천의 모습 |
| ⓒ 허정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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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천에 벌목된 버드나무 밑둥이 그대로 남아 있다 |
| ⓒ 허정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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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목된 하천의 모습 |
| ⓒ 허정무 |
벌목은 단순히 나무만 베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얽힌 복합적 생태 네트워크를 붕괴시키는 행위다. 수변 버드나무 군락은 수달이나 삵 같은 포유류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조류에게는 둥지를 틀 공간을 제공하며, 곤충류와 양서류의 산란 및 서식지 역할도 한다.
버드나무는 특히 습지성 곤충들과 조류의 생태적 연결고리로 기능하는데, 이 식생이 사라지면 먹이사슬 전체가 붕괴된다. 식생이 사라진 자리는 건조화되며, 여름철에는 수온 상승으로 인해 어류 폐사도 유발될 수 있다. 또한, 풀숲이나 나무 그늘이 사라지면 기온 변화에 취약한 양서류(개구리, 도롱뇽 등)와 저서생물도 급감하게 된다.
이러한 생물다양성의 감소는 단순히 몇 종이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태계의 자정능력과 회복탄력성을 약화시켜 결국 인간 사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생물 서식처를 무분별하게 훼손하는 행위인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하천변 벌목은 반복적으로 문제되고 있다. 2024년에는 전주의 전주천에서 수십 년 자란 버드나무 군락이 제거돼 시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같은 해 대전의 유등천 등의 벌목이 진행되면서 벌목이 진행되며 생태계 파괴와 불필요한 벌목 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러한 사업들은 대부분 생태조사나 주민 의견수렴 없이 강행됐으며, 이후 생태계 파괴와 조류 개체수 감소, 수질 악화 등의 문제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하천은 단순한 배수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태계이며, 무조건적인 정비는 오히려 홍수에 더 취약한 하천을 만든다"고 지적한다. 자연 식생은 수질 자정 작용을 도울 뿐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의 열섬 현상 완화와 생물 다양성 보전 등 다방면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과학적 근거 없이 진행되는 벌목은 오히려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행위이다.
세종환경운동연합은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번 벌목에 대해 강하게 유감을 표하며 "이제라도 남아 있는 구간에 대한 긴급 생태조사와 복원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천 전 구간 생태환경 전수조사 실시, ▲하천 정비사업 사전 주민 참여 제도화, ▲수달·삵 등 법정보호종 서식지 보전구역 지정, ▲훼손된 둔치의 자연 복원 우선 추진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세종환경운동연합 박창재 처장은 "시가 환경수도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생태 파괴적인 개발을 반복한다면 시민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지속가능한 하천 관리를 위해 이제는 생태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천을 산책하던 시민 허정무 학생는 "아이들과 함께 수달을 보며 감탄하던 이곳이 이렇게 황폐해질 줄은 몰랐다"며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세종시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남아 있는 습지를 보전하고, 제천 일대 생태계 회복을 위한 시민의 감시와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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