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의 마무리' 이호성, 사자군단 새 수호신

양형석 2025. 6. 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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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5일 SSG전 2.1이닝 1피안타5K무실점 세이브, 삼성 3-1 승리

[양형석 기자]

삼성이 인천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SSG를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5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장단 8안타를 때려내며 3-1로 승리했다. SS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잡아내며 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4위 SSG와의 승차를 없앴고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게 5-10으로 패한 3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도 0.5경기로 줄였다(31승1무28패).

삼성은 5회2사만루에서 내야 안타를 때린 구자욱이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9번2루수로 출전한 양도근도 2안타1볼넷1득점으로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5이닝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이승현을 비롯해 4명의 투수가 SSG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7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이호성은 7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시즌 5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삼성의 포수 강민호와 투수 이호성이 승리를 확정한 뒤 경례로 자축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승환도, 김재윤도 무너진 삼성의 뒷문

삼성은 지난 2023년 '끝판왕' 오승환이 30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공동 3위에 오르며 '노장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팀 내 15홀드 이상 기록한 불펜 투수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필승조 구성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삼성은 2023 시즌이 끝난 후 FA시장에서 통산 169세이브의 김재윤을 4년 총액 58억 원, 통산 122세이브의 임창민을 2년 총액 8억 원에 영입하면서 불펜진 보강에 열을 올렸다.

2023년 88세이브를 기록한 막강한 불펜진을 구축한 삼성은 작년에도 불혹의 오승환을 마무리로 내세웠고 마무리 출신 김재윤과 임창민을 필승조에 배치했다. 오승환은 전성기 구위와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작년 전반기 37경기에서 1승5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3.79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지켰다. 하지만 오승환은 후반기 21경기에서 2승4패3세이브2홀드7.41로 크게 무너지고 말았다.

오승환이 한계를 보인 시즌 후반부터 삼성의 뒷문을 지켰던 김재윤은 올해도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마무리 투수로 낙점 됐다. 김재윤은 오승환보다 8살이나 어릴 뿐 아니라 삼성으로 이적하기 전 kt 위즈에서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했던 엘리트 마무리 출신으로 오승환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하지만 김재윤은 오승환의 그늘이 짙은 삼성의 마무리 자리를 감당하지 못했다.

김재윤은 4월까지 13경기에 등판해 1승1패5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7.11로 치솟으며 안정감 있는 마무리 투수의 활약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3월 27일 NC 다이노스전 0.2이닝4실점,4월5일 한화 이글스전 1이닝3실점, 4월30일 SSG전 0.2이닝2실점 등 대량 실점을 하는 경기가 너무 많았다. 결국 김재윤은 5월 7일 한화전에서 0.1이닝3실점을 기록한 후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김재윤이 마무리에서 물러날 당시 삼성은 베테랑 임창민이 부상자 명단에 있었고 올 시즌 한 번도 1군에 오르지 못한 오승환을 불러 올리기도 힘들었다. 그렇다고 올 시즌 필승조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는 김태훈을 마무리로 변신 시키면 필승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고민 끝에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3년 차 우완 이호성에게 뒷문을 맡기는 모험을 단행했다.

약관의 3년 차 신예, 마무리가 체질?

인천고 시절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상위 라운드 지명 후보로 평가 받았던 이호성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앞선 6,7순위에서 키움이 투수와 포수를 겸하는 원주고의 김건희, LG 트윈스가 경남고의 거포 유망주 김범석을 지명하면서 투수를 원하던 삼성에게 이호성을 지명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왔다. 삼성은 이호성에게 계약금 2억 원을 안기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프로 데뷔 후 3경기에서 불펜으로 등판했던 이호성은 선발 수업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시즌 막판 두 번의 선발 기회에서 10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2.70)으로 1승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루키 시즌에 보여준 잠재력을 바탕으로 작년 5선발 후보로 신분이 상승한 이호성은 12번의 선발 등판을 비롯해 16경기에 등판했지만 2승4패7.4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제외됐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호주리그에 파견됐다가 손가락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이호성은 옆구리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지만 시범경기에서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불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호성은 5월초까지 3승1패3홀드8.15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마무리 김재윤이 무너지면서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새 마무리로 낙점됐다. 3년 차 신예에게는 너무 버거운 보직이었다.

하지만 이호성은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후 11경기에 등판해 13.1이닝3자책으로 2승5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일 LG전에서 시즌 4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후 3일 동안 등판이 없었던 이호성은 5일 SS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회 2사 후에 조기 투입됐다. 그리고 이호성은 2.1이닝 동안 SSG 타선을 1피안타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사실 마무리 투수가 7회에 마운드에 올라 30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것은 한국시리즈 같은 특별한 경기가 아니라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호성은 지난 1일 등판 이후 3일의 휴식이 있었고 삼성 입장에서도 중·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SSG와의 3연전 스윕패를 반드시 막아야 했다. 이를 위해 박진만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고 약관의 신예 마무리는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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