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경찰 암살, 100건 살인에도…자유 몸 된 '카파치 도살자'

정시내 2025. 6. 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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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시칠리아섬 주도 팔레르모에서 체포된 조반니 브루스카의 모습. EPA=연합뉴스

100여건의 살인을 저지른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이 자유의 몸이 됐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5일(현지시간)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 조반니 브루스카(68)가 2021년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4년간의 보호관찰을 마치고 모든 법적 제한에서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재 시칠리아에서 멀리 떨어진 비공개 지역에 거주하며 신분을 숨기고 가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관찰이 종료되면서 야간 외출 제한(오후 8시∼오전 8시)과 주 3회 경찰서 출석 의무도 모두 해제됐다.

브루스카는 1992년 5월23일 시칠리아섬 팔레르모 공항 인근 카파치 고속도로에서 팔코네 검사와 부인, 그리고 경호를 맡았던 경찰관 3명을 암살했다.

그는 도로 밑 배수관에 설치한 폭탄을 원격 조작으로 폭발시켜 ‘카파치의 도살자’라는 악명을 얻었다.

숨진 팔코네 검사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반(反)마피아 검사다.

그는 1986년 2월10일부터 1992년 1월30일까지 시칠리아 마피아 465명을 대상으로 약 6년간 열린 세계 역사상 가장 큰 마피아 재판인 ‘막시 재판’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브루스카는 또 조직을 배신하고 경찰에 협조한 조직원의 11세 아들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산성 용액에 던져 증거를 없애는 잔혹한 범행도 했다.

1996년 체포된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2000년부터 검찰에 협조하며 수많은 마피아 조직원과 주요 범죄 정보를 자백해 25년형으로 감형돼 2021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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