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잃은 아버지·작전장교 어머니…전쟁의 상흔 품고 미군 참전용사 곁 지키는 사연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응철(63·사진) 미국 러브조이피스교회 장로는 "6·25전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만난 그는 '미군한국전참전용사회(KWVA)'에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지원을 총괄하고 있다.
이 장로는 "참전용사 대부분이 90세를 넘긴 고령"이라며 "그들이 삶의 마지막까지 한국의 감사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걸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응철(63·사진) 미국 러브조이피스교회 장로는 “6·25전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만난 그는 ‘미군한국전참전용사회(KWVA)’에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지원을 총괄하고 있다.
미국 50개 주에 흩어진 참전용사와 가족을 위한 실질적 지원과 명예 회복을 돕는 게 그의 주요 업무다. 이 장로는 “참전용사 대부분이 90세를 넘긴 고령”이라며 “그들이 삶의 마지막까지 한국의 감사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걸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로 가족의 삶 역시 전쟁의 아픔과 맞닿아 있다. 아버지는 6·25전쟁은 물론이고 베트남전쟁까지 참전했는데 베트남에서 전투 중 팔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치료를 받기 위해 고민하던 중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어머니도 육군 작전 장교로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참전용사다. 지난 3월 모친이 95세로 별세해 현재 현충원 안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두 분 모두 평생 군인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나라를 지킨다는 게 얼마나 큰 자랑인지 어렸을 때부터 듣고 보며 자랐죠. 부모님의 영향으로 저 역시 자연스럽게 군인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이 장로는 미 육군 정보보안사령부 예하 501정보여단에서 복무하며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군 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비가 있었다. 2021년 심장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술 후유증으로 신경계가 마비되면서 1년간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는데 하나님은 기적적으로 그를 회복시켜 주셨다. 그는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라며 “남은 인생을 미군 참전용사들과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돕는 데 바치는 이유”라고 전했다.
돕는 삶을 살기 위해 이 장로가 몸담은 KWVA는 분기마다 ‘그레이 비어즈(Grey Beards)’라는 잡지를 발간해 미 전역에 있는 참전용사에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과거엔 매달 발간했지만, 재정난으로 현재는 1년에 네 차례만 펴낸다. 이마저도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고령인 참전용사들은 이 잡지를 읽는 게 삶의 낙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잡지가 끊기면 삶의 의미마저 잃는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실 정도입니다. 이들은 한국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피 흘린 영웅들인데도 한국 사회의 기억과 지원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이들의 명예를 보장해주는 것이 후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장로는 “미국인 참전용사 가운데 여전히 아리랑을 들으면 눈물 흘리는 분들이 많다”며 “이분들이 마지막까지 자랑스럽게 살 수 있도록 한국 사회와 교회가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 미션에 접속하세요! 어제보다 좋은 오늘이 열립니다 [더미션 바로가기]
- 낙도·美 한인교회 등 2200곳서 ‘흩어지는 예배’
- 함께라서 따뜻했던 ‘문학의 밤’… 물려주고 싶은 교회 추억
- “영적 체험 넘어 세상으로 나아가 행동하라”
- 돌봄·생명 존중 기독 공약… 이 대통령이 답할 시간
- ‘개종한 조선 양반’ 이수정 그린 기고문·선교 요청 편지 햇빛
- 어린 두 영혼 밀알 되어… 인도네시아에 미션스쿨 열매 맺다
- “나를 숨쉬게 한 ‘앰부 천사’와 작별하니 인생에 새 챕터가… 은혜 증언자로 산다”
- 기독 공동체 정신 무장한 ‘소셜 벤처’ 둥지로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