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사위 당선에 주민들 "임기 첫 날부터 밤 새웠다믄서?"

김관식 2025. 6.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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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명 대통령 처가 '대소강마을' 주민을 만나봤습니다

[김관식 기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뜻에서 대소강마을 주민이 함께 내건 펼침막
ⓒ 김관식
충북 제천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가다 보면 '울고넘는 박달재'가 나온다. 이곳에서 10여 분 더 가다보면 대소강마을이 얼굴을 내민다. 이곳은 이재명 대통령 장인의 고향이다.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이 마을에는 지금도 친척들이 살고 있어 가족의 뿌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충주시청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이 마을은 모두 50여 가구. 마을 사람 모두 합해봐야 80여 명이 채 될까 말까한 조용한 마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충주 유세에서 자신을 "충주의 사위"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충주시에서 46.05%의 득표율을 기록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0.86%포인트 차로 앞섰다. 전통적인 보수 성향의 충주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였다.

마을에 다다르자 '이재명 대통령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펼침막이 눈에 띈다. 이곳 대소강마을 주민이 '충주 사위'를 축하는 의미로 내건 것이다.
 대소강마을 입구에서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정자. 사진을 보면, 계단 첫 번째 나무가 파손됐음을 볼 수 있다.
ⓒ 김관식
대소강마을 초입에는 작은 정자가 하나 있다.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서 담소도 나누고 대소사를 논하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정자 지붕 외에도 바로 맞은편에 커다란 나무가 그들을 드리우고 있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30일 충주시 유세 당시, 2021년 8월 대소강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이곳 정자에서 나눈 일화를 소개하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정자 확장 문제를 해결하겠다"라며 주민들에게 약속했지만, 개인 사유지 문제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유세에서 "주민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사업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했던 터였다.

5일 오후, 마을 주민을 만나 얘기라도 나눠볼까 싶었지만, 기온이 30도 언저리를 오르내리는 까닭에 오가는 사람은커녕 고양이 한 마리만 무심하게 지나칠 때였다.

"뭣 때문에 오셨수?"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기자가 못내 궁금했는지 한 마을 주민이 말을 걸어왔고, 기자는 자초지종을 말하고 짧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기자와 인터뷰를 나눈 김종건씨
ⓒ 김관식
정자 맞은 편에 살고 있는 김종건(63)씨는 "윗분 부담시럽게 시리... 바라는 것 없다"고 재차 말했다. 기자가 "저 앞에 정자가 작은데 마을 사람이 많이 이용하나?"하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4일. 이재명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첫 임기를 시작한 날) 요기 시청에서 여러 명 왔슈. 한참을 길이 재고, 사진 찍고 그러더만 갔지유. 이제야 새로 지어줄라고 하나 봅니더."

이 정자는 1990년대 후반에 지어져 30년을 훌쩍 넘겼다. 겉보기에도 많이 낡고 페인트가 거의 벗겨진 듯 보였다. 나무 계단 중 하나는 이미 오래전에 부서진 듯 보였다. 오전 사이 누가 와서 청소하고 갔는지 비 몇 자루와 부채가 끝에 꽂혀 있었다.

"그래도 마을 사람은 여기에서 연 있는 사람이 대통령 됐으니께 좋지유. 이제, 사람도 별루 읎고 저곳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면 되는 거지유."

김 씨는 그러면서 "나라 경제가 살리는 게 우선이쥬, 이제 모두 그만 싸우고 하나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중간에 만난 또 다른 주민은 "요즘 계속 그 얘기(이재명 대통령이 이곳의 사위라는 것)여"라며 "뉴스를 보니 이재명 대통령은 첫날부터 밤 샜다믄서? 잘 하고 있네유"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밀기도 했다.

또, "끝까지 정치 잘 하믄 우리도, 모두 오죽 좋지 않느냐"며 "이제 우리도 그만 싸워야제"라며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대소강마을 입구에 정자가 하나 놓여있다. 그곳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 김관식
노년층이 주로 거주하고, 농번기로 인해 일손이 바쁜 시기여서 마을에서는 주민들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부에서 보기엔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그럼에도 마을 주민들은 속으로는 축하와 환영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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