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가장 큰 숙제! '김민재 없으면 포기'해 온 빌드업, 대안 모색이 절실하다

김정용 기자 2025. 6. 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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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백의 공 간수와 정확한 배급 능력은 대한민국이 공을 오래 쥐지 않는 경기에서도 필수적인 능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빌드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도를 멈춰서는 안 되는 게 요즘 축구계 추세다.

김민재는 3월 당시 발목 부상으로 소속팀 바이에른뮌헨 경기에서 제외되면서 대표팀까지 빠진 바 있다.

조유민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던 김민재의 새로운 짝으로 부상, 지난해 말부터 대표팀 6경기에 연속 풀타임 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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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센터백의 공 간수와 정확한 배급 능력은 대한민국이 공을 오래 쥐지 않는 경기에서도 필수적인 능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빌드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도를 멈춰서는 안 되는 게 요즘 축구계 추세다.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이라크 원정 경기를 갖는다. 조 1위 한국은 조 3위 이라크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 이상을 확정하면서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다. 경기 직후 귀국길에 올라 10일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지난 3월에 이어 김민재가 이탈했다. 김민재는 3월 당시 발목 부상으로 소속팀 바이에른뮌헨 경기에서 제외되면서 대표팀까지 빠진 바 있다. 이번 A매치 약 1개월 전부터 바이에른 경기를 거르고 휴식과 치료에 집중하면서 선발 가능성이 생겼으나, 김민재의 아킬레스 건염은 당초 예상보다 상태가 더 나빴다. 김민재 선발은 다시 한 번 불발됐다.


현재 대표팀 센터백은 오른발잡이 조유민과 이한범, 왼발잡이 권경원괴 김주성으로 구성돼 있다.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박승욱, 박진섭, 원두재도 유사시 기용 가능하다. 지난 3월을 볼 때 주전 조합은 권경원과 조유민이다.


대표팀 베테랑 권경원, 출장 경기수는 비교적 적지만 기동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조유민의 조합은 안정적으로 후방을 지키기 충분하다. 조유민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던 김민재의 새로운 짝으로 부상, 지난해 말부터 대표팀 6경기에 연속 풀타임 출장했다. 김민재 부재시 왼쪽 센터백으로 투입되는 선수가 왼발잡이 권경원이다.


두 선수가 보여준 수비력은 지난 3월 두 경기에서 큰 흠이 없었다. 두 경기에서 각각 1실점씩 내줬지만 센터백 문제라고 보긴 힘들었다.


문제는 오히려 공격에서 생겼다. 한국은 오만, 요르단을 상대로 모두 1-1 무승부에 그쳤다. 홈이었다는 점에서 공격력 문제가 눈에 띄었다.


공격력 부족은 보통 공격수들의 탓으로 돌아가지만, 지난 3월 한국의 경우 빌드업 속도가 느린 점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 권경원과 조유민 모두 안정적으로 패스를 돌릴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패스가 전진하는 속도가 느리다. 이는 패스의 판단이 빠르고 전진패스를 선호하는 김민재, 패스의 비거리가 길어 단번에 땅볼 패스로 긴 거리를 전진시킬 수 있었던 과거 김영권의 장점을 모두 잃은 셈이다. 권경원과 조유민은 각각 김영권과 김민재에 비해 빌드업 측면에서 비슷하지만 약간 다운그레이드된 선수들이다. 이들이 나쁜 게 아니라, 김영권과 김민재가 한국 역사상 손꼽을 정도로 빌드업 역량이 좋기 때문이다.


센터백의 패스 능력은 후방에서 공을 많이 돌릴 때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역습과 공수전환 상황 위주로 공격할 때 더 필요하다. 과거처럼 공을 앞으로 뻥 내지르면서 운에 맡기는 속공이 아니라, 후방에서부터 정확한 전진패스가 나갈 때 확률 높은 속공이 가능하다.


권경원(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조유민(오른쪽). 서형권 기자

또한 요즘에는 상대적 약팀이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순간적 압박(카운터프레싱)을 가한 뒤 수비조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상대 압박에 당황하지 않고 패스를 돌릴 수 있는 능력은 예선부터 벌써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권경원과 조유민의 역할 조정, 또는 다른 센터백의 테스트를 통해 빌드업 역량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수비가 아닌 공격에서 문제가 생긴다. 김민재 한 명에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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