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의혹 리박스쿨 대표, 윤석열 대통령실과도 소통했나

유지영 2025. 6. 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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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 손효숙 대표 주도 교육단체 축사...해당 단체, 이승만-박정희 교육프로그램 기획

[유지영 기자]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 옆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2023년 10월 국가교육개혁국민협의회 출범식 당시 사진이다.
ⓒ 교협 유튜브 캡처
21대 대선에서 댓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주도하는 교육단체 출범식에 윤석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이 축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발언했던 것으로 확인돼, 리박스쿨이 윤석열 대통령실과도 관계를 맺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극우 성향의 교육단체인 '리박스쿨' 소속 강사들이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팀을 만들어 댓글 공작을 진행하면서, 강사 자격증을 발급해 늘봄학교로 강사들을 투입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 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은 또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손효숙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국가교육개혁국민협의회(교협)는 리박스쿨, 우남네트워크, 대한민국교원조합 등을 포함해 11개 교육단체가 모여 만든 단체로 지난 2023년 10월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창립 출범식을 열었다. 교협의 법인 등록 주소지는 '리박스쿨' 사무실 주소지와 동일하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대남 당시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선임행정관)와 최재형 국회의원이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축사를 했다. 김 행정관은 이날 "제가 처음에 대통령실에 들어가서 만난 분이 우리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님), 그리고 이OO 대표님 조OO 대표님...전부 다 나라를 걱정하고 국가의 교육을 걱정해서..."라고 축사의 처음을 열었다.

이어 전교조를 대신할 단체로 대한민국교원조합과 소통했다는 점도 설명했다. 대한민국교원조합은 리박스쿨의 '협력단체'로,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곳이다. 특히 김 행정관은 이 자리에서 시민사회 강승규 수석을 비롯해 여당인 국민의힘까지 언급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발전시키는 역할에 대해 지원하고자 한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공론화시켜서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교협 목표, 청소년 1만명에게 이승막-박정희 교육 프로그램 실행
 교협 출범 목표로 언급된 '2024년 청소년 1만 명에 '건국대통령 이승만·부국대통령 박정희를 가르치는 역사교육프로그램 실행'
ⓒ 교협 유튜브 캡처
이날 행사에서는 교협은 출범 목표로 "2024년 청소년 1만 명에 '건국대통령 이승만·부국대통령 박정희를 가르치는 역사교육프로그램 실행"을 제시했다.

교협 관계자는 이 출범 목표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렇게 하려면 선생님이 먼저 교육이 돼야겠다. 그래야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면서 그 다음 목표로 '교육 관련 기사, 칼럼 또는 자료를 하루에 하나씩 생성하기'를 제안했다. 교협에서 제시한 '역사교육프로그램 실행'이 '리박스쿨'에서 진행한 강사 양성 후 늘봄학교 투입과 연관이 있는지 살펴봐야할 대목이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와 여당 국회의원의 축사를 받고 출범한 교협은 지난 2024년 11월에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두고 "대한민국 교육의 혁신을 이끄는 필수적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단체와 연합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늘봄학교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은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으로 꼽힌다.

한편 교협 축사를 한 김대남 당시 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새민연'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관리하면서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고발하도록 사주한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또 '한동훈 고발 사주' 의혹으로 논란이 되자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로 선임됐다가 사퇴하기도 했다.

김 전 행정관은 4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대통령실에 있을 때 시민소통 차원에서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를 만난 것은 사실이나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관여된 바도 없다"라며 "대통령실에서 '리박스쿨'에 실질적으로 해준 것도 없고 (축사에서 했던 말은) 의례적인 인사말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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